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두려워하지 말라!
4세기 동방의 명설교가였던 요한 크리소스톰이 사회악을
꾸짖고 황후 유독시아의 사치를 나무라다가 위협을 당하고 귀양살이를 가게 되었다.
그는 태연히 말했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할까? 죽음인가? 아니다. 나의
생명은 그리스도께 감추어져 있다. 내가 사는 땅에서 쫓겨나는 것인가?
아니다.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다.
나의 소유를 잃고 갈 것도 없다. 나의 보화는 하늘에 감추어져 있다. 저들이 나를 쫓아내면 나는 엘리야처럼 될 것이고 저들이 나를 구덩이에 던져 넣으면 나는 예레미야처럼 될 것이고
굴에 던져 넣으면 다니엘처럼 될 것이고, 돌로 친다면 나는 스데반처럼 될 것이고 목을 벤다면 세례 요한처럼
될 것이다. 그리고 나를 매질한다면 나는 사도 바울처럼 될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 즉 두려워 아니하리니 혈육 있는 사람이 내게 어찌 하리이까?”라고 말이다.
과연 이 세상의 모든 두려움을 초월한 위대한 신앙인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놀라운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성경 속의 위대한 인물인 성군 다윗의 고백이기도 하다.
그러나 범인들인 우리는 날마다 염려와 근심과 걱정 속에서 살아가며 시시때때로 이런 저런 일들로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두려움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암이라는 병이다. 대한민국에서 남자 셋이 걸어가면 그 중에 한 사람은 암 환자이고 여자 넷이서 걸어가면 또한 그 중에 한 사람은
암 환자라고 할 만큼 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멀쩡하게 살아가다가도 한 순간에 “암입니다”하는 진단
하나로 인생이 올 스톱하고 치열한 생존투쟁을 벌여야 하는 것이 바로 암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평소에 근심하고 걱정하며 두려워하는 등의 스트레스가 또한 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하니 이래저래 우리는 근심 걱정과 두려움에서 해방되어야 하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노만 필 빈세트 박사의 견해에 의하면 우리들이 가지는 두려움의 40%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이고 50%는 아직도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것이며 단 10%만이 현실에 직면한 문제라고 한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들은 필요 이상으로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두렵고 걱정
되는 문제에 접해 있다고 해도 능히 마음을 다스리고 지혜를 모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은 문제 해결에 엄청난 도움을 준다.
사실 두려움은 어린 아이가 엄마의 품을 떠났을 때 가지는 공포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친구와 이웃들과 멀리 떨어져 외톨이가 되었을 때 갖는 심리적인 불안이 더 큰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소에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살아야 하며 하나님을 만나는 신앙생활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야 한다.
남북전쟁과 정적들을 상대하며 숱한 위험과 불안과 두려움을 겪었던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은 그 같은 두려움의 상황을 믿음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극복하였다고 한다.
뉴욕에는 그가 남긴 성경책이 그대로 보관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난히 그의 손자국이 많이 남아 있는 성경 구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편 34편 4절의 말씀이다. “내가 여호와께 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는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 너나 할 것없이 우리 인생은 다 연약하다. 그 누구라서 죽음을 앞에 놓고 당당할 수 있으며 두렵지 않을 자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더불어 사랑의 손을 마주잡고 죽음 같은 두려움일지라도 함께 이겨 나갈 멋진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다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이 같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바로 그러한 날들이 천국이 되는 것이다. 봄
오는 소리가 저만치서 들려오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두려움 없는 행복으로 하루하루가 천국이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