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브라운 주지사 18일 취임 앞길 ‘산넘어 산’
공직자 윤리규정 강화, 실추된 주정부 신뢰 회복 급선무
내년 주지사 선거 출마준비도 서둘러야
남편과 살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했던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총무장관이 18일 취임식을 갖고 약혼녀와 관련된 의혹으로 물러난 존 키츠하버 주지사 자리를 물려 받았다.
브라운 신임 주지사는 이날 세일렘
주 의사당에서 열린 토마스 발머 대법원장에게 주지사 취임 선서를 한 뒤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그녀는 역사상 전례 드문 정치적 회오리바람 속에 취임했지만 전임 존 키츠하버 주지사의 윤리문제 스캔들로 실추된 주정부의 신뢰를 시급히 회복하고 내년 주지사 선거에 자신이 정식 출마하기 위해 준비하는 등 매우 분주한 일정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브라운 주지사가 주의회 회기개막 불과 2주일만에 키츠하버 전 지사가 급작스럽게 사임함으로써 야기된 정계의 혼란을 수습하고 냉정을 되찾도록 하는 일에 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 그녀는 취임 과 함께 공직자들의 윤리 규정을 개혁,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브라운이 너무나 뜻밖에 주지사직을 인계받아 미리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었다믄 점에서 취임초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리건주 정국이 이 같은 비상상황에 처한 것은 지난 1956년 폴 패터슨 당시 주지사가 임기중 사망함으로 말미암아 엘모 스미스 당시 상원의장이 서둘러 직책을 떠맡은 후 거의 6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브라운 주지사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오리건보건과학대학의 코니 실리 사무총장은
브라운
지사가 시간을 놓치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라며 “그녀는
장장 23년간 동직생활을 해오며 산전수전 다 겪었기 때문에 주지사직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신분을 밝히기를 꺼리는 다른 친지들도
브라운
지사가 “말은
적게 하고 일에는 빨리 뛰어드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하고 “그녀의
가장 어려운 일은 주변에서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재들을 찾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츠하버 주지사의 사퇴를 맨 먼저 공식 촉구한 오리건주 최대 일간지 오리고니언도 브라운 지사가 당면한 어려운 문제들로 키츠하버 행정부 요직들의 정리, 주의회 입법안들 파악, 키츠하버가 사면하지 않은 사형수 34명의 처리 문제 등을 꼽았다. 브라운은 상원의원 시절 사형집행에 찬성을 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