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5년간 난민 1만명 고용
하워드 슐츠 CEO, 트럼프 ‘반이민정책’에 반발
MS 직원 76명 이번 조치로 영향받을 듯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세계 최대 커피체인인 스타벅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며 난민 1만명을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무한한 관심과, 무거운 마음
그리고 단호한 약속으로 이 글을 쓴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5년간 스타벅스가 사업을 하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난민 1만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슐츠 CEO는
“입국금지 조치에 영향을 받은 직원들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당연시했던 시민의식과 인권이 공격받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뒤 “앞으로 동반자로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더 빠르고 즉각적인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CEO는 미국으로 이주하는 어린이를 돕는 ‘드리머스’ 프로그램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슐츠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장벽 건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멕시코산 수입품에 20%의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스타벅스는 멕시코에 600여
매장을 운영하며 7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는 “멕시코에 벽이 아닌 ‘다리’를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물론 시애틀지역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도 ‘반이민 행정명령’ 서명에 반기를 들며 비난하고 나섰다.
MS는 지난 29일 낮 브래드 스미스 사장 명의로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민은 종교 등에 상관없이 보호돼야 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명령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대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MS는 이번 조치로 직원 76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마존ㆍ구글ㆍ애플ㆍ넷플릭스ㆍ
우버ㆍ에어비앤비ㆍ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도 반이민 행정명령을 맹렬히 비난했다.
구글은 400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이민자와
난민구호단체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