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격 상승폭 둔화되고 리스팅도 크게 늘어
비싼 시애틀 벗어나 외곽으로 탈출도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시애틀 주택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4월 들어 상승폭이 다소 둔화한데다 새로 시장에 나온 집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시애틀 등 퓨짓사운드지역을 벗어나 아예 캐스케이드를 넘어 주택을 구입하는 직장인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서북미 부동산정보업체인 NMLS가 5일 밝힌 4월 매매동향에 따르면 킹 카운티에서 지난달 거래된 단독주택의 중간가격은 54만
달러로 1년 전 48만 달러보다 12.5%가 상승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4월 중간거래가격은 37만5,000달러로 1년 전보다 4.2%, 피어스 카운티는 26만9,925달러로 8%, 킷샙카운티는 26만9,950달러로 5.1%가
각각 올랐다.
전달인 3월의 인상폭이 킹 카운티는 20%, 스노호미시
카티는 13%, 피어스카운티는 16%였던 것에 비하면 4월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피어스 카운티의 상승폭은 변함이 없다.
상승폭이 둔화한 것은 4월에 시장에 나온 매물이 1년
전에 비해 3.7%나 늘어나 다소 매물찾기가 쉬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시애틀지역의 ‘미친 주택시장’에 좌절한
일부 주택구입 희망자들이 가격도 싸고 주거환경도 쾌적한 외곽으로 눈길을 돌린 것도 ‘변화의 조짐’의 한 요인이다.
벨뷰의 T-모빌 직원인 부인과 맞벌이하는 레드몬드 지역 회사원 쉐인 라프는 최근 노스벤드 집을
팔고 아예 스노퀄미 패스를 넘어 클레엘름에 집을 구입했다.
그는 “겨울에 스노퀄미 패스를 통과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지만 클레엘름에서는 50~60만달러에 1에이커가 넘은 대지와 시애틀에서는 15만 달러 이상 들어가는 실내장식 등이 잘 구비돼 있는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싼 시애틀을 벗어나 킹스톤이나 베인브리지 등에 집을 구입한 뒤 페리를 타고 시애틀 다운타운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시애틀지역 콘도시장도 뜨거운 상태다. 4월 킹 카운티 콘도 중간거래가격은 32만3,5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8.9%가 뛰었다. 킷샙 카운티 콘도의 지난달
중간거래가격은 28만9,5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61.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