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카운티 의회 1억8,000만달러 지원여부 결정키로
개폐식 지붕
보수 비용만도 3,200만 달러 달해 ‘논란’
시애틀 매리너스의 주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세이프코 필드 보수 비용을 킹 카운티 주민들의 세금으로 지원해야 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킹 카운티 의회는 29일 전체 회의에서 찬반 논란을 벌인데 이어 다음 주중 수리비용으로 매리너스에 1억8,000만 달러를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매리너스는
지난 5월 워싱턴주 메이저리그 경기장 공공 시설지구(PFD)와
세이프코 필드 구장 임대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이 계약은 킹 카운티로부터 1억 8,00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는다는 전제 조건이 붙은 상태였다.
지난 1999년 7월 완공된 세이프코 필드는 비가 많이 내리는 시애틀의
날씨를 고려해 매리너스가 야구장의 지붕을 개폐식으로 해달라고 요구, 이 부분 공사비의 대부분을 카운티
정부가 지원했었다.
이에 따라 매리너스는 30여개 구단 중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2번째 개폐식 지붕의 구장을 갖추고 있다.
당시 세이프코
필드 공사비 마련을 위한 증세안은 주민투표에서 부결됐지만 워싱턴주 의회가 매리너스의 시애틀 잔류를 위해 구단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매리너스는 20년이 다 돼 노후된 개폐식 지붕보수를 위해 앞으로 25년간 3,200만
달러가 소요된다며 카운티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투표를 앞두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킹 카운티 다우 콘스탄틴 수석행정관은 이를 위해 호텔과 모텔 등에서 징수되는 숙박세를 전용하겠다고 밝혔었다.
카운티
정부는 현재 시애틀 시혹스와 시애틀 사운더스 FC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센추리링크 필드 시설 개선에
숙박세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오는 2020년 종료된다.
하지만 킹 카운티 데이브 업스그로브 의원은 “매리너스 구단이 유지비와 보수공사비를 감당할 수 있는데도 또 다시 주민들이 책임을 떠맡아야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매리너스가
비와 햇볕으로부터 야구장 잔디 보호를 원한다면 그 비용은 스스로 부담하는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조 맥더못
의원과 피트 본 라잇바우어 의원은 보수공사비 지원을 찬성하는 반면 진 콜-웰스 의원은 지난달 이 공공예산을
서민주택 조성에 투입해야 한다며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한 상태다.
카운티 의회가 최종적으로 지원안을 부결시킬 경우 매리너스는 임대 연장기간을 5년으로
줄여 PFD와 새로 계약을 하기로 돼있다.
만일 지원안이 가결되면 카운티 정부에 대한 납세자들의 원망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같은
규모의 예산을 시애틀과 킹 카운티의 최대 현안인 노숙자대책에 쓰지 않고 자체적 부담능력이 충분한 프로 야구단에 지원한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콘스탄틴
수석행정관은 세이프코 필드가 관광명소이기 때문에 오는 2021년부터 규정에 따라 숙박세의 25%를 세이프코 필드 시설 개선에 사용할 방침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