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반도포럼'서 예상보다 2배
많은 200여 참석자 열띤 토론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6자 회담 현재도 유효”강조
-UW 한국학센터, 한국관련 활동 더 확대 기틀 마련
지난 12일 워싱턴대학(UW)에서
열린 제1회 ‘한반도 포럼’이
당초 예상보다 2배나 많은 200여명의 참석자가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시애틀총영사관이 적극적인 후원을 통해 추진하면서 UW 한국학센터가
주관한 이 포럼은 워싱턴DC 등 동부지역에서 주로 취급돼왔던 한반도 문제 토론을 시애틀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지역에서도 다룰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이익환씨의 주도로 한국일보 시애틀지사가 ‘UW 한국학센터
살리기 범 한인사회 모금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폐기의 위기를 모면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을 적지 않게 받는 UW 한국학 센터가 이 포럼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 및 한반도 등과 관련된
보다 더 많은 이슈들을 학문적으로, 또한 커뮤니티와 공동으로, 펼쳐나갈
수 있음을 확인하는 성과도 얻어냈다.
이날 오후 5시30분 UW 케인홀에서 리셉션으로 시작된 행사는 자타공인의 미국 내 동북아 및 한반도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참석 만으로 관련분야 학자와 학생 및 한인사회 인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현재 덴버대학 국제학과 학장인 힐 전 차관보는 주한 미국대사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인 2009년까지 한반도 등 동아시아 문제를 다룬
주역이었다.
그는 특히 2000년대 중반에 열린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남한ㆍ북한ㆍ미국ㆍ중국ㆍ러시아ㆍ일본)의 미국측 대표로 연일 언론에 보도돼 한인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동북아의 지형학적 역동성과 한미 미래 관계’를 주제로 1시간 넘게 기조연설을 했다. 포럼은 이어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전문 교수들이 논평하거나 질문하고 힐 전 차관보다 다시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그 뒤에 일반 참석자들에게도 질문하는 기회가 주어지고 역시 힐 전 차관보가 답변했다.
힐 전 차관보는 “한미 동맹은 앞으로도 60년 이상 끄덕 없이 공고할 것이며, 남북이나 한중 관계가 좋아야
한미 공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하고 이 문제는 반드시 테이블 위로 올려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재 중단된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이끌고 있는 북한 체제도 쿠데타 등이 발생하지
않고 점차 안정돼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이번 포럼을 주도한 한국학 센터의 하용출 교수는 “중국, 러시아, 일본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이해 관계 등이 너무 다르고 복잡한
만큼 남한과 북한, 미국 등 3자 회담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하 교수 외에도 한국학센터 클라크 소렌슨 소장과 중국 전문가인 데이빗 바크만 교수, 일본 전문가인 케네스 파일 교수가 참석했고 UW 국제학 및 정치학
도널드 헬만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이 한인사회를 대표해 축사를 했다.
총영사관에서도 북한 및 핵전문가인 문덕호 총영사와 이번 포럼을 이끌어낸 윤찬식, 이정재 영사가 참석했다.
한인사회에서도 이익환 위원장을 비롯해 이수잔 평통 시애틀협의회장, 김재훈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 이사장 등 이사진, 신광재 KAC-WA 이사장, 홍윤선 시애틀한인회장, 윤부원ㆍ곽종세 생활상담소 소장과 이사장, 신광수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이 참석했다.
또 홍승주 독도홍보위원장과 고경호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
회장 등 주요 한인 단체장들도 참석해 ‘한반도 이슈’가 시애틀
등 서부에서도 건전하고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