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회였던 워싱턴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남다른 의미를 갖고 뜻 깊게 치러졌다.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이사장 홍승주ㆍ대회장 김문형ㆍ준비위원장 영 브라운)이 지난 13일 낮 개최한 제13회 기념식은 무엇보다 처음으로 시애틀총영사관에서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더욱이 올해는 117년전 한인 선조들이 처음으로 하와이 땅을 밟은 '1월13일' 당일을 기념하는 기념식과 축하공연을 다른 날로 분리해 별도 개최하는데서도 예년과 달랐다.
시애틀 지역에 첫눈이 내린 가운데서 낮 시간 열린 제13회 한인의 날 기념식은 그야말로 컴팩트하면서도 한인과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데 주력했다는 평을 들었다.
다우 콘스탄틴 킹 카운티장과 해런 스카긴스 시애틀소방국장, 니콜라 스미스 린우드 시장, 바비 리 시애틀시 경제개발 국장 등 주류사회 인사와 한인단체 대표 등 초청을 받은 1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기념식은 쉐리 송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117년 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시작된 한인 선조들의 이민역사와 그동안 미국 사회 내에서 한인사회 성장과 번영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홍승주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 이사장은 "한인 100명이 하와이 사탕수수밭의 노동자로 한인 이민이 시작된 뒤 이제는 미주 한인이 240만명으로 늘어났다"면서 "한인의 날을 기념해 우리 후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문형 대회장은 “무엇보다 지난해 완공된 시애틀총영사관에서 한인의 날을 개최하게 돼 뜻이 깊다"며 "워싱턴 주에서 한인사회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감사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형종 총영사도 축사를 통해 “시애틀 총영사관이 지난해 7월 새로 건물을 지어입주한 이래 처음으로 개최된 기념식이라 더욱 뜻깊다”며 “100여년 전 불과 100여명이었던 한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부단한 노력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고, 이제는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고 있다”고 자축했다.
특히 이 총영사는 미국과 한국의 방위비 분담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우 콘스탄틴 킹 카운티장은 “킹 카운티내 한인들은 전체 인구의 2%에 달하는 무려 4만명에 달한다”며 이제는 단순히 인구수를 넘어 경제, 문화, 정치 등 다방면에서 한인들이 지역사회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통계상으로 킹 카운티 한인은 4만여명이지만 실제로는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콘스탄틴 카운티장은 신호범ㆍ신디 류ㆍ마사 최ㆍ쉐리 송은 물론 자신의 참모장을 지낸 뒤 현재 컨설팅 회사로 옮긴 양성준씨 등 한인 정치인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기념식은 한국 무용가인 양진숙씨가 펼친 '화평무' 전통무용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고, 기념식이 끝난 뒤 축제 재단측은 참석자들에게 비빔밥과 떡, 잡채, 불고기 등 식사와 다과를 대접하며 한인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콘스탄틴 카운티장이 식사 시간에 건배를 제의하면서 한인의 날을 다시 축하했다.
이날 기념식에 이어 제13회 한인의 날 축하공연은 이번 주말인 18일 페더럴웨이 공연예술센터(PAEC)에서 펼쳐진다.
이날 오후 3시부터 PAEC 로비에서 전통 사물놀이단 ‘울림’의 공연과 전통악기 체험을 비롯해 한복 입어보기 체험행사, 양진숙씨의 부채춤 따라하기 등 한민족의 전통문화를직접 접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날 본 공연은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감사패와 공로패 수여 등 간단한 식에 이어 한국 최고의 전통예술단으로 꼽히는 전라북도립국악원의 민요와 창 공연이 펼쳐진다. 오리건주 지승희씨가 이끄는 한국전통무용단이 한국 고유의 멋을 무용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인의 날 축제 재단은 이번 축하공연에서 참석자들에 전통 손가방 등 고급 선물도 증정한다. 또한 협력업체들이 나와 참석자들에게도 별도 선물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