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봉변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키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흑인 2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수갑에 채워져 연행된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사태로 확산되는 기미다.
결국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본사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이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들을 직접 만나 사죄하기로 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매장에 갑자기 경찰관 6명이 들이닥치면서 벌어졌다. 스타벅스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것이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뷰 조회됐다. 옆에 있던 백인 고객이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바로 풀려났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부 고객들은 해당 매장을 문 닫게 하라며 분노했다. 매장앞에서 커피 사먹지 말라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주민도 나왔다.
몇몇 고객은 일부러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주변에 동참을 권유하기도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스타벅스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않다”면서 시 커미셔너들에게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영수증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리는 화장실 사용을 놓고 해당 고객과직원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화장실 인심’이후한 편이지만 복잡한 시내 매장에서는 문을 잠가놓기도 한다.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16일 아침 ABC 방송 ‘굿모닝아메리카’에 나와 “나는 그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공감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고객들도 존슨 CEO의 만남 제의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알려졌다. 존슨은 “그 사건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행동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해당 매장 매니저를 징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흑인들을 연행하라고 경찰을 부른 매장 직원은 현재 그곳에서는 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타벅스는 “우리는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차별행위에대해 매우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회사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