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로샤히 "이란 출신 협상 전문가 "
구글과 소송 경험 + IPO 진두 지휘
벨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여행전문업체인 익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48)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공유회사인 우버로 옮긴다.
코스로샤히(48) 익스피디아 CEO는 IT업계에서 소문한 협상가(deal-maker)이자 반(反) 트럼프 인사로 정평이 나있다.
이란 태생인 그는 브라운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뒤 투자은행 알렌앤코를 거쳐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모기업인 IAC에 합류했다. 익스피디아가 IAC에서 분사한 2005년부터 CEO를 맡은 코스로샤히는 이후 오르비츠와 홈어웨이 등 경쟁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이란 이민자 출신인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해왔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사태가 발생한 버지니아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자 시위를 두둔한 것과 관련 트위터에서 반복적으로 트럼프를 조롱하기도 했다.
전임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계속된 비판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경제자문단 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것과 비교된다.
우버는 경영 공백 사태에서도 올해 2분기 순매출은 전기 대비 17% 늘리고, 손실은 9% 줄이는 성과를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주요 무추얼펀드 4곳은 우버의 적정주가를 15% 가량 하향 조정, 우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드러냈다.
새 CEO는 사내 성희롱·성차별 스캔들로 불거진 부적절한 기업문화 개선과 리더십 재정비, 외에 향후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야하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구글의 모기업 웨이모와 우버가 진행중인 자율주행 특허 침해 소송과 관련해서는 익스피디아 재직 당시 구글과 비슷한 갈등을 빚은 바 있는 코스로샤히의 경험이 십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CEO를 선임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아직 직원들에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새 CEO의 이름 등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익스피디아 역시 아직까지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우버 이사회가 지난 주말 최종 CEO 후보를 기존에 거론돼던 제프리 이멜트(61) 전 제너럴일렉트릭(GE) CEO,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CEO에 코스로샤히까지 총 3명으로 압축한 뒤 숙고를 거듭해왔다고 설명했다. 코스로샤히가 최종 후보에 포함된 사실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었으나 코스로샤히 본인도 CEO 지명을 받아들인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