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억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특별교화소 수감생활을 공개했다. ©News1 (사진=조선신보)>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북한이 지난해 11월 억류한 미국 워싱턴주 린우드 거주 한국계 미국인인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수감생활을 상세하게 공개해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3일 평양발 기사에서 "배준호가 지난 5월14일부터 '특별교화소'에서 교화생활을 시작했다"며 배씨의 사진과 인터뷰 일부를 공개했다.
배씨는 지난해 관광목적으로 입북했다 억류된 뒤 지난 4월 최고재판소 재판을 통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에 있다.
신문은 오전 6시 기상, 오후 10시 취침으로 끝나는 노동교화소의 생활을 상세히 나열하며 "배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과 휴식시간 2번을 제외하고 8시간 동안 노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특별교화소에 대해 '반국가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시설'이라며 스케치 형식으로 특별교화소의 분위기와 감방 내부의 모습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배씨는 특별교화소에서 외부와 전화통화는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다만 서신교환은 가능해 배씨는 서신을 통해 차입품도 일부 전달받는다고 전했다.
또 수감된 외국인들은 필요시 북한주재 자국대사관과 면담도 가능하나 배씨의 경우 북한주재 미국대사관이 없어 스웨덴대사관이 대신해 배씨를 한 차례 면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자사 기자가 지난달 26일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아 특별교화소를 방문해 배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배씨는 기자와 문답에서 "무리하게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동맥경화 등 증상이 있고 10여년전 다친 허리통증이 재발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정부와 미국 정부에 사면 요청을 하고 싶다"며 "4일 70세 생일을 맞는다. 북한 정부의 선처와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조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억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특별교화소 수감생활을 공개했다. © News1 (사진=조선신보)
북한이 배씨의 근황은 물론 사진과 인터뷰까지 공개한 것은 미국에 대한 일종의 압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의했지만 미국은 이에 응하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배씨에 대한 공개를 통해 미국인 억류문제를 다시 부각해 북미접촉을 위한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2009년 억류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문제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끌어내며 대화국면을 연 바 있다.
또 2010년에도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의 석방과정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하기도 했다.
북한이 내부적 관영매체가 아닌 대외적으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를 통해 배씨의 근황을 공개한 것도 미국에 대해서 노골적인 자극은 피하되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여론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선신보 기사 원문은 아래를 클릭하면 된다.
http://chosonsinbo.com/2013/07/py_130703/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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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시애틀N님에 의해 2013-07-04 14:48:46 헤드라인 뉴스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