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사슴떼에 먹이 주지 마세요”
미국 서부 최북단에 위치한 워싱턴주 벨링햄시 주택가에 사슴떼들이 먹이를 찾아 출몰하고 있어 주민들이 골치를 썩고 있다. 주민들이 사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당국이 사슴떼에 먹이를 주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마이클 릴리퀴스트 시의장은 “주택가에
나타나는 사슴들의 수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일부 주민들이 고의로 사슴떼에게 먹이를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벨링햄의 사우스 힐 주민인 진저 덱커 여인은 “20여 마리의 사슴 떼가 한꺼번에 정원 양쪽으로 몰려들어 과일나무 열매를 따먹고 잔디를 파헤친다. 한번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 부엌에 가보니 사슴이 뿔로 유리창을 부순 후 집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덱커 여인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3,000여 달러를 들여 정원 변두리에 높은 울타리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시정부는 사슴떼 출몰이 잦아지고 이들이 주민들과 반려 동물들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자 주민들이 야생동물에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시키는 조례 제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생동물 전문가는 사슴이 사람들로부터 먹이를 받아 먹으면 더욱
공격적인 성향을 갖게된다고 주장했다.
역시 사우스 힐 주민인 레이첼 부델스키 여인은 “사슴들이 텃밭의 야채를 마구 먹어치울뿐 아니라 주민들과 애완동물의 안전까지 위협함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게
된다”며 시정부의 조례제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사우스 힐에서 애완견 두 마리가 야생 사슴떼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고 동네 길을 달리던 차량에 사슴이 달려들어 차가 망가지는 피해를 입혔다. 또한 주민들이 사슴 먹이를 방치해 쥐떼들도 크게 눌어나면서 주민들의 위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릴리퀴스트 시의장은 “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주민들을 처벌하기 보다 그런 행위가 지역에 미치는 악영향을 홍보하는데 역점을 둔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사슴을 쫓아 내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처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