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총선 서북미 등록자 529명으로 저조
인터넷으로도 손쉽게 등록 가능해
시애틀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신광수)가 내년 한국 총선을 위한 시애틀지역 유권자들의 등록이 초반에 너무 저조하다며 서둘러달라고 호소했다.
시애틀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유권자 등록이 시작된 후 거의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등록을 마친 유권자는 529명이다.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워싱턴ㆍ오리건ㆍ아이다호ㆍ몬태나 등 서북미 주에서 영주권자를 비롯해 E2 비자, 주재원 등 일반 체류자, 유학생 등 한국 국적 소유자로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는 한인은 총 8만5,725명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529명의 등록률은 0.62%에 불과하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애틀총영사관에 파견돼 서북미 선거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은하 영사는 내년 4월13일 실시되는 제20대 한국 총선에 투표하려면 내년 2월13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선관위원이기도 한 김 영사는 “매 주말 한인마켓과 한인교회 등에서 유권자 등록을 받고 있고, 페이스북 등을 통한 인터넷 등록을 하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등록률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한국 국적의 재외동포들에게도 처음으로 참정권을 줬던 지난 2012년 총선(19대) 때는 시애틀총영사관 관내에서 모두 2,068명이 유권자 등록을 통해 투표권을 받았고, 이 가운데 32.8%인 67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 실시됐던 제18대 대통령선거 때는 3,620명이 유권자 등록 후 투표권을 받아 61.7%인 2,234명이 투표했다.
김 영사는 “4년 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의 경우 유권자 등록이 서면이나 우편으로만 가능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등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인터넷 신고ㆍ신청은 웹사이트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할 수 있고 여권사본 등 서류를 첨부할 필요가 없으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넷 유권자 등록은 웹사이트(http://ova.nec.go.kr 또는 재외선거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사이트를 접속한 뒤 주민등록이나 국내거소신고를 한 국민은 ‘국외부재자’를, 주민등록이 말소되었거나 국내거소신고를 하지 않은 영주권자 등은’재외선거인’을 선택한 뒤 이메일을 입력하고 유효성 인증 버튼을 클릭하면, 자신이 기재한 이메일에서 신고ㆍ신청사이트로 접속돼 여권번호 등 정보를 입력한 후 유권자등록을 할 수 있다.
우편 경우는 국외부재자는 여권사본을, 재외 선거인은 여권사본과 국적확인서류(영주권 증명서 또는 비자) 사본을 신고ㆍ신청서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한편 시애틀선관위는 최근 “한인 언론에 국정교과서에 반대한다며 이를 지지하는 정권에 투표하지 말라는 내용의 광고가 게재됐다”고 밝히고 이 같은 선거법 위반 광고가 실리지 않도록 언론사들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