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영ㆍ쉐리송ㆍ신디
류는 그의 정치적 딸들”
서북미
최대 언론사인 시애틀타임스가 최근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정계를 은퇴한 신호범(79ㆍ사진) 워싱턴주 상원 의원을 칭송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시애틀타임스는 17일‘워싱턴주와 코리안 아메리칸을 위한 신의원의 업적’제하의 사설에서 “신 의원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아 유권자들을 대신하는
의정활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히는 용기를 보였고, 물러날 때를 알았다”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신 의원이 20년 넘게 맡아왔던 스노호미시의 워싱턴주 21선거구는 유권자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던 열정적이면서 순수했던 정치인을 잃었다”며 건강상의 문제로 은퇴하게 된 노 정치인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신문은
또한 신 의원이 미군에 의해 입양됐고, 10대까지 영어를 읽지 못했던 그가 워싱턴대(UW)에서 동아시아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훌륭한 교수로 우뚝 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1992년 워싱턴주 하원 의원에 당선되면서 주 의회에 입성한
최초의 한인이 됐다는 사실도 상기했다.
시애틀타임스는
“그의 동료들은 신 의원이 시간만 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빡빡하게 짜였던 그의 스케줄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며 “신 의원은 한인정치인들이 정계에 입문하도록
길을 열었다”며 쇼어라인 시의원을 지낸 이승영, 지난해 킹
카운티 의회에 출마했던 쉐리 송, 신디 류 주 하원의원 등은 스스로 ‘신호범
의원의 정치적 딸들’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사설은
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최고행정책임자(CAO)인
마사 최의 말을 인용, “신 의원은 아시아 출신 미국 정치인의 선구자를 넘어 입양아 문제와 워싱턴주와
아시안 국가들의 교역에도 선봉에 섰었다”고 평가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신 의원의 정치 업적 가운데 미국의 정치 및 행정 문서에 아시안을 경멸하는 뉴앙스의 ‘오리엔탈(oriental)’대신 ‘아시안(Asian)’으로
쓰도록 법안을 제정한 것을 최고로 꼽았다. 신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으로 전국에서 ‘아시안’이 공식용어로 쓰이게 됐으며 ‘스패니시 아메리칸’이란 표현도 ‘히스패닉’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타임스는
“신 의원의 노력으로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이 늘어나고 있는 소수민족에 대한 존엄성을 재평가하게 해줬다”며 “열정을 갖고 정치에 헌신했던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맺었다.
한편
신 의원은 오는 31일 오후 6시 페더럴웨이 코앰TV 공개홀에서 그 동안 후원해준 한인들에 감사를 표하고 사임 과정을 설명하는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