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혐의 한인 침술사 보석으로 석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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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09 18:19

강간혐의 한인 침술사 보석으로 석방돼

<정씨가 운영했던 침술원 건물>

당초 보석금 75만달러에서 15만 달러로 내려줘

여성 환자를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됐던 워싱턴주 밴쿠버 한인 침술사 정구열(54)씨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인정신문에서 정씨의 변호를 맡았던 에린 맥칼리어 변호사는 판사에게 정씨의 보석금을 75만 달러에서 7만5,000달러로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맥칼리어 변호사는 이날 “정씨는 미국 시민권 취득을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했고, 유효한 한국 여권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한국 등 다른 나라로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보석금을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수잔 클락 판사는 이 같은 변호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석금을 15만 달러로 낮춰 줬고, 정씨측은 이날 밤 1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납부한 뒤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이날 인정신문이 열린 법정에는 정씨가 출석하고 있는 오리건 중앙교회 등의 성도 등 70여명이 찾아 정씨의 공판을 지켜봤다.

특히 한인들은 정씨의 석방을 요청하는 75통의 편지를 판사에게 전달했다. 이들 편지는 환자들과 정씨가 출석하는 한인교회 교인들이 작성한 것이다.

한인들은 탄원서에서 “정씨는 이러한 정도의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며 “그는 커뮤니티에서 존경받는 전문 침술인으로 이번 사건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누군가가 그에게 누명을 씌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9월12일 자신의 침술원 진료실에서 한 51세의 여성 환자를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 등 2건의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에린 맥칼리어 변호사는 그러나 “정씨는 영어에 다소 문제가 있어 오해를 사기도 한다”며 “정씨는 현재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의 미국인 환자들도 현재까지 정씨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경찰의 무리한 수사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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