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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31 02:15
흑인 사망 항의 시위 격화에…트럼프, "폭도들, 군 투입" 경고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과격 시위가 해당 경찰관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군대를 투입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흑인의 목을 눌러 사망케 한 경찰관 데릭 쇼빈(44)이 살인혐의로 기소·체포됐지만 항의 시위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과 애틀랜타 등 미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정의없이 평화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진압에 맞섰다.
애틀랜타에서는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주 의사당으로 행진하고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CNN 본사 인근에는 화재가 발생했고 로비 유리창은 모두 부서졌다. 경찰차 한 대를 포함해 여러 차량이 불에 탔다.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법무부 청사 앞에 모여 국회의사당으로 행진하며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숨을 쉴 수 없다"는 등 구호를 외쳤다.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후추 스프레이와 경찰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시위대와 격렬한 충돌을 벌이고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이 부상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해 며칠 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통행금지령 때문에 시위대 수는 이전보다 적었지만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주방위군이 투입돼 시위대와 대치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사태 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대를 규탄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주지사들과 시장들은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개입해서 해야 할 일들을 할 것"이라며 "여기엔 우리 군대의 무력과 대규모 체포가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이들이 플로이드 추모를 먹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도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헌병부대를 배치하기 위한 준비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