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승 박사, SNU포럼서 유전자 전반적인 설명
한국인 28%는 알코올분해 기능 저하된 변이 발생
전체 암의 20%는 ‘현재에는 치료법 없어’
시애틀 소재 유전자 치료회사인 ‘블루버드 바이오’사의 이백승 박사가 지난 8일 강사를 맡았던 SNU포럼은 유전자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큰 도움을 줬다.
‘유전’이라는 주제는 익숙해도 이를 둘러싼 세포ㆍDNAㆍ유전자 등의 개념이 다소 어려웠지만 이 박사는 쉬운 예를 들어가며 유전자 조작이나 편집 등을 통한 암이나 질환 등의 치료법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조상 덕’이라는 말로 유전의 영향을 잘 비유한다. 실제 유전은 현재의 나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까도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질병 등과 관련해서도 유전이 70%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이 박사는 “연구결과 현재 나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상황 속에서 유전적 영향은 50%이고, 교육적이나 물질적 등 후생적 환경이 50%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라고 강조했다.
현대 인간의 가장 큰 사망원인 질병인 암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DNA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한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전체 인구의 10%는 희귀유전병을 앓고 있는데 생활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안되거나 정확한 질병 규명이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냥 모른 채 살아간다고 했다.
따라서 이 박사는 “DNA의 돌연변이나 여기서 유래한 단백질의 변형을 복구하는 것이 암 등의 최상 치료 접근법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맥락에서 유전자 치료법 등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체 암환자를 보면 65%가 특정 부위에만
발생하는 국소암이며 전체 40%는 수술로 완치가 되고 있으며 25%는
수술과 보조치료로 완치에 이른다. 나머지 35%가 다른 장기
등으로 옮겨가는 전이암인데 15%는 항암제에 효과적이어서 생명 연장을 해주고 있으나 전체 암의 20%는 치료법이 없는 상태라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유전자 조작이나 편집(Editing)을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암의 경우는 혈액암(일명 백혈병)에 대한 치료정도가 가능한 상태이지만 상업화가 덜돼 치료비만도 100만 달러에 달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박사는 “앞으로 빅데이터에다 유전병이나 유전병의 가능성 등 개인 게놈 정보를 결합하며 유전자 조작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 유전자조작으로 아인쉬타인과 같은 천재의 두뇌와 아름다운 미모를 겸비한 자녀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서도 그는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단일 유전자가 아닌 여러 유전자가
관여하고 후생학적 환경도 두뇌발달에 관여하기 때문에 현재는 시기상조이지만 근육질의 남자는 현재 유전자 조작 등으로도 가능하다.
이 박사는 “현재 구글 등에서 빅데이터를 이용한
생물학 프로젝트를 운영중인 데다 후생학, 다중 유전자 관여 형질도 가까운 미래에 조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윤리적인 문제 등 다른 요인을 배제하고 유전자 조작이나 편집만 따질 경우 천재도 만들어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인들이 관심을 갖는 문제 가운데 한국인의 28%는
알코올 분해 기능이 저하된 변이가 발생해 변이가 거의 없는 미국인 등에 비해 술에 약한 편이라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