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간선거서 역대 가장 많은 캠페인 자금 투입
식품 대기업체들, 반대 캠페인에 큰손 기부금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오리건주 중간선거에서 유전자변헝(GMO) 표시제가
마리화나 합법화 등을 제치고 최고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리건 GMO 표기 발의안 (I-92)은 주 역사상 가장 비싼 발의안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발의안
지지와 반대 단체들이 캠페인을 위해 뿌린 돈이 지난 24일 현재2,300만 달러로 이미 역대 최고를 기록했을뿐 아니라 앞으로 3,800만달러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 가장 비쌌던 발의안은 아동보건 서비스 예산 확보를 위해 상정됐던 2007년의 담배 세 인상안으로 반대측에서만 1,600만 달러의
캠페인 자금을 쏟아 부었었다.
이번 캠페인에도 발의안 반대측이 대기업으로부터 나오는 막대한 자금지원을 업고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듀폰 자회사이자 아이오와주에 본사를 둔 종자기업 듀폰 파이오니어는 가장 많은 4,6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생화학 제조업체 몬산토도 4,000만 달러를 내놨다.
발의안92는 역대 최고 캠페인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찬반논쟁도
팽팽히 대립하며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표시제 옹호자들은 소비자들이 음식의 유전자 변형 성분 함유 여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GMO 식품 제조업체들과 대형 식품제조업체들은 의무적 표시제를
반대한다.
GMO 식품은 일반식품과 실제 크게 다르지 않으며 표시제는GMO 식품이 마치 안전하지 않은 식품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오도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다.
반대측은 또한 표시제가 농민과 식품 생산업자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부담을 주고, 소비자들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500달러를 더 부담하게 돼 식품지출 비용이 증대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표시제를 찬성하고 있는 소비자연맹은 실제 소비자들의 부담은 1인당 연간 2.3달러에 그친다고 반박한다.
소비자연맹은 “GMO 표시에 드는 비용은 소비자를 위한
최소의 비용이며, 대다수 유전자 변형 작물의 성장을 위해 쓰이는 제초제의 사용 증대, GMO 식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전 정부당국이 안전여부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표시제는 상당히
가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GMO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GMO식품을 크게 거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건강을 해칠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GMO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진실을 가리기 어려운 상태여서 이번 선거결과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