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엘리엇베이서점서 배씨 영어 번역 소설 홍보차
스미스씨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맨부커상’수상
한국의 유명 여류소설가 배수아씨(사진 왼쪽)와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맨부커
상’을 수상한 번역작가 데버러 스미스씨(오른쪽)가 시애틀을 찾아 한인 독자들을 만난다.
엘리엇베이 서점은 오는 11일 오후 7시 배씨와 스미스씨가
참석한 가운데 배씨의 소설 <에세이스트의 책상>을
스미스씨가 번역한 <A Greater Music> 홍보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배씨가 2003년 ‘문학동네’를 통해 출간한 <에세이스트의 책상>은 독일에 유학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자 에세이다.
이 소설은 또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창작론이라는 해설이 따르기도 했다. 눈에 띄는 스토리의 전개 대신에 작가는 떠나간 사랑에 대한 기억, 언어와
음악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독일에 체류하던 한때 주인공인 ‘나’가 사랑했던 M에 대한
기억이 그 후의 무미건조한 일상과 교차돼 펼쳐지며, 그 속에서 언어나 음악에 대한 생각과 예술 텍스트에
대한 개인적 논평이 풀려 나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7급 공무원이 됐던 배씨는 독일유학 등을 거쳐 1993년 소설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으로 데뷔했고 2003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프란츠 카프카 등 독일어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해 유명세를 더했다.
한편 스미스씨는 어쩌면 문학계 최고의 스타라 할 수 있는 번역가이다. 역시 한국 여류 소설가인 한 강씨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한씨와 함께 ‘맨부커 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국어로 된 소설에서 나오는 특유의 이미지, 혹은 한 작가의 매혹적인 문체를 정교하게 복원해 한국문학이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스미스씨는 배씨의 소설 <에세이스트의
책상>에 이어 내년에는 한 강씨의 신작 <흰>과 배씨의 소설 <서울의 낮은 언덕>을, 2018년에는 배씨의 또 다른 소설 <올빼미의 없음>을 영어로 옮겨 출간할 계획이다.
엘리엇베이 서점은 배씨와 스미스씨가 참석하는 이날 행사는 문학과 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다며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줄 것을 당부했다.
엘리엇베이 서점: 1521 10th Ave, Seattle, WA 98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