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풀턴ㆍ윤주찬씨 부부가 <One Left>란 이름으로 영역해
“김 숨 <한 명>은
위안부 문제를 문학의 장으로 옮긴 작품”
이민사편찬회, 풀턴 박사 초청 27일 온라인으로 출판
강연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적 이슈였던 ‘위안부’ 문제를
본격적인 문학 작품으로 이끌어낸 한국 소설가 김 숨의 장편소설 <한 명>이 워싱턴대학(UW)에서 영어로 번역해 출간돼 화제다.
번역 주인공은 시애틀에 살면서 40년 이상 각종 한국 문학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남다른 헌신을 해온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 한국문학담당 브루스 풀턴 박사와 윤주찬씨
부부이다.
한국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다른 첫번째 장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소설이 영어로 번역돼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UN에서 늘
현안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실상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알리는데 남다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김 숨의 9번째
장편소설로 지난 2016년 출간된 <한 명>은 그동안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계층을 집중적으로 탐구해온 저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을 재구성하여 완성해낸 작품이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시작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위안부의 존재. 20만 명이 강제 동원되었고 그중 겨우 2만명만이 살아 돌아왔고 2020년
현재 그분 가운데 16명만이 생존해 있을 뿐이다.
시간이 흘러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명뿐인 어느 날을 시점으로 한 이 소설은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밝히지 않고 살아온 어느 ‘한 명’의 위안부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80여 년 전 열세 살 소녀였던 그녀는 마을 강가에서 다슬기를 잡다 난데없이 나타난 사내들에게 잡혀 만주로 끌려간다.
그날 이후, 강제로 끌려온 다른 소녀들과 함께 일본군에 의해 육신을 난도당하는 성적 학대와 고문을 당한다. 새 고무신도 주고 흰 쌀밥도 배불리 먹여준다고, 간호사를 시켜준다고, 야마다공장에 실을 풀러,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따라간 데가 지옥일 줄 소녀들은 까맣게 몰랐다.
생사를 넘나드는 참혹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그녀는 아픈 기억을 영원히 짊어진 채 고향으로 되돌아오지만 끔찍한 트라우마는 그녀에게 수치감과 모욕감만을 남겼고, 이미 죽은 자로서 긴 세월 자기 자신의 정체성마저도 잊은 채 숨죽이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TV를 통해 공식적인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그녀는 이제야말로 세상에 혼자 남는다는 두려움을 느끼며 지금껏 숨겨왔던 자신의 존재를 밝혀야겠다고 결심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김 숨 작가에 주목해왔던 풀턴 교수 부부는 위안부를 다룬 작품이 나오자마자 번역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뒤 미투운동이 한창일때 ‘PEN/Heim’이란 번역기금을 받아 작업에 나서 이번에 완성해
출판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