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빨리 국정 안정되는 길 모색해야…”
시애틀 한인들, 탄핵안 가결에 “예상했지만 걱정”
총영사관 업무 등은 정상적으로
시애틀지역 한인들은 8일 밤 늦은 시각에 한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결과지만 이제부터 빨리 국정 안정이 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애틀 민주연합의 이정주 대표는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이 많은 보좌진을 제쳐두고 사적인 지인에
의지해 국정이 농단 당하게 된 데 지탄을 받고 탄핵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이 지금부터라도 현명한 결단을 내려 우리 조국의
국정 안정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민주연합은 9일 오후 벨뷰에서 송년회를 겸해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벌어질 조국의
상황과 “한국이 희망의 나라로 갈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렌튼 주민인 장모씨는 “한국 뉴스는 말할 것도 없고 매일 미국 뉴스에서도 ‘한국 대통령이 아무런 직책도 없는 40년 친구에게 국정을 맡기고 영적인(Spiritual) 의존까지 했으며, 삼성과 현대 등이 엄청난 돈까지
강제로 냈다’는 뉴스를 들으며 정말로 창피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국회가 촛불민심을 수용해 압도적으로 탄핵안을 가결시킨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므로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결과를 기다리기 전에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클랜드 주민 김혜전씨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보도한 미국TV방송국의 긴급뉴스를 듣고 마음이 참 아프고 무거웠다”면서 “해외 동포들은 조국이 안정되고 잘 살아야 마음이 편하다. 이제는 나라가
빨리 안정될 수 있는 길을 찾아 온 국민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라는 이모씨는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지만 맨날 촛불시위를 벌이고 국회까지 나서서 탄핵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제는 대통령이 되려는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해서 또다시 나라를 시끄럽게 할 것이 뻔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린우드의 박모씨는 “나도 박대통령 탄핵에는 찬성했지만 나라가 더 이상 시끄러운 것은 싫다”면서 “이제는 한국 국민은 물론 해외 동포들도 대한민국이 빨리 정상화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한편 탄핵으로 박 대통령이 권한이 정지돼 총영사관 업무 등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는 만큼 총영사관 업무는 물론 한국정부 업무는 모두 정상적으로 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