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맥스
생산 렌튼공장 직원들 미래 불확실성 걱정
787기 등 에버렛 공장 직원들도 파급효과확산 우려
"일자리 줄일 경우 신참들 우선돼 고용불안 가중"
에티오피아 항공 참사 등이 기체 결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렌튼과 에버렛 조립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잉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당장 이번 사고기인 737 맥스 기종을 생산하는 렌튼공장 직원들은 이번 사태가 주문 취소나 생산라인 중단 등으로 이어질 경우 해고 등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87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에버렛 공장 직원들도 이번 사태의 파급력이 고용에 미칠 수도 있다며 썰렁하다고 한인 직원들은 전하고 있다.
렌튼공장은 초상집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항공에 이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
항공의 추락 사고기도 이 공장에서 생산한 737 맥스 기종이기 때문이다.
렌튼
공장직원 1만2,000여명은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도 있지만 그보다 회사의 미래는 물론 자신들의 근무부서에 어떤 변화가 올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현재 737맥스
8과 737 맥스9 기종의
운항은 전세계에서 금지된 상태이며 보잉은 사고기종에 대해 10일내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발표, 이번 사고의 원인이 기체 결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잉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737기의 후속 모델로 737맥스
기종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항공사들이 경쟁사인 유럽 에어버스사의 기종들을 선호하기 시작하자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인기모델인 737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보잉은
지난 2011년 8월30일
맥스 기종의 개발계획을 발표했으며 4년 뒤인 2015년 12월8일 렌튼공장에서 맥스 완성제품을 내놓았다. 이어 2016년 1월29일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듬해인 2017년 3월9일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상업용 인가를 받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보잉은 2017년
3월9일 말레이시아 말린도 에어에 처음으로 737맥스 8을 인도했다. 737맥스
8은 좌석수가 210석이고 맥스9 기종은 220석으로 별 차이가 없다.
지난
2년간 전세계 항공사에 인도된 737맥스 기종은 387대이며 현재 4,700대의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다.
보잉
매출에서 737맥스 기종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보잉이 인도한 항공기의 72%가 737기종이며 사실상 거의 전부가 737맥스였다.
보잉은 현재 렌튼공장에서 월 52대의 737맥스 기종을 생산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월 57대로 늘릴 계획이다. 매출 2위 기종인 787의 4배를 웃돌 정도로 보잉의 주력기종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항공 사고의 원인이 737 맥스 기종의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보잉으로서는
항공사는 물론 희생자들로부터 엄청난 소송을 당할 것이 뻔하다.
특히 737
맥스 기종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생산이 중단되거나 이미 주문한 항공사들이 이를 취소할 경우 737맥스
기종에 배치된 종업원의 감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럴 경우 회사 입사가 짧은 직원들이 우선 해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렌튼공장의 신참 직원들은 안절부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