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장치로 ‘아이스버킷 챌린지’ 동참 동영상 올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빌 게이츠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물통에 가득 담긴 얼음물을 자신의 머리 위로 뒤집어쓰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는 빌 게이츠가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에 걸린 환자들을 돕기 위해 ALS 협회에서 고안한 모금 활동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것이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가자는 얼음물이 가득 담긴 물통을 준비해 자기 머리위에 뒤집어쓰면 된다. 얼음물을 뒤집어쓰기 전에 이어받을 사람 3명을 지정하고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를 통해 공유하면 된다.
만일 얼음물을 뒤집어쓰지 못하겠다면 대신 100달러를 ALS 협회에 기부하면 된다. 그러나 캠페인에 참여한 대부분은 얼음물 샤워와 함께 기부도 하고 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지난달 말부터 유명한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들이 이에 참여하고, 다른 유명인이 이에 동참토록 요청하면서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는며 페이스북 창업자마크 저커버그가 먼저 이에 참여한 뒤 다음 타자로 빌 게이츠를 지적했다.
빌 게이츠는 비디오에서 저커버그가 자신을 지목하는 페이스북 영상을 본 뒤 “ALS에 기부하고 싶으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얼음물 샤워를해보라는) 도전도 받아들이고 싶다. 다만, 좀 더 나은 방법으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자신이 직접 장치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통 아래에 서서 끈을 잡아당기면 물통이 뒤집히면서 얼음물이 쏟아지도록 한 것이다.
그는 연필과 자로 종이에 설계도를 그리고 나서 조그만 모형을 만들어 본 후 보안경을 끼고 용접까지해서 장치 실물을 만들었다.
이어 게이츠가 장치 아래에 서서 줄을 잡아당기자 차가운 물벼락이 쏟아졌고, 게이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게이츠는 ‘아메리칸 아이돌’로 유명한 방송 진행자 라이언 시크레스트, 전문가 강연 프로그램 ‘TED’의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 그리고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를 ‘다음 타자’로 지목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 비디오에 저커버그는 “확실히 더 나은 디자인이네요. 잘 하셨습니다”라는 댓글을 다았다.
저커버그는 두 손으로 물통을 들고 얼음물을 머리 위에 끼얹는 단순한 방법을 썼다.
게이츠의 부인이며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창립자인 멜린다게이츠도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로부터 도전을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