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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음악과 사진에 천착해 ‘예술과 함께 했던 지성’이란 평가를 받다 지난 22일94세로 별세한 남궁요설 선생이 편안하게 하늘의 품에 안겼다.
지난 27일 오후 시애틀 아카시아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남궁 선생의 장례예배에 참석한 250여 조객들은 한결같이 “선생님은 하늘의 품으로 안기셨지만 작품과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계신다”고 애도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그가 생전에 함께 했던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회장 정미호) 회원들과 부인 모니카 남궁씨의
모교인 이화여대 동창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고, 평소 고인과 가족처럼 지냈던 이익환씨, 손창묵씨와 송영완 총영사도 참석했다.
코너스톤
무료진료소 대표인 신창범 박사는 “남궁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2주전에 상설 무료진료소 전환을 추진하며 후원 행사를 준비중인 코너스톤에
대형 사진을 기증해주셨다”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부인 모니카씨와
뜻을 합쳐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해주셨다”고 회고했다.
주류사회에서도
남궁 선생이 ‘가족 같다’는 짐 맥더못 연방 하원의원과 남궁 선생의
오랜 지기이자 그의 책 출판을 맡아왔던 유명 출판인인 딕 부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슈베르트 등 음악과 함께 했던 삶과,
대자연의 사실적 묘사를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했던 사진 작품활동, 티베트를 갔을 때 목숨 걸고 달라이라마 사진을 시민들에게 건네는 ‘용기있는 지성’을 보였던 남궁 선생을 회고했다.
한인미술인협회
신경림 회원은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에 태어난 남궁 선생님은 항상 관대하고 점잖고 친절한 삶을 살았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신씨는 “남궁 선생은 1999년 사별한 첫 번째 일본인
부인 미네코 수마쯔와 재혼한 모니카 남궁씨 등 2명의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 주변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줬다”고 말했다.
남궁
선생의 큰 딸인 아이린 남궁씨는 “35파운드의 카메라 장비 등이 담긴 60파운드의 배낭을 매고 출사를 나가는 아버지 모습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날
장례예배를 집례한 시애틀 평강장로교회 박은일 목사는 “남궁 선생은 조그만 이동 경로인 천국으로 가시긴 했지만 지금도 살아있고, 영원이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부인
모니카 남궁씨는 “남궁 선생님을 끝까지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오는 10월 중 시애틀 예술박물관(SAN)에서 회고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애틀타임스는 지난 27일자 신문에 남궁 선생의 얼굴과 함께 작품 3점의 사진을 싣는 부고기사를 크게 보도했다.
기사제공=시애틀 한국일보(시애틀N 협력사)
<지난 27일 시애틀 아카시아 장례식장에서 열렸던 장례예배의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