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 인상된 재산세 고지서 받고 결정
실제 소득없고 집만있던 노인층 심각하게 고민
올해 시애틀지역 재산세가 크게 오르면서 늘어난 재산세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팔고 이사를 가겠다는 주민들이 생겨나고 있다. 올해 킹 카운티 재산세는 평균 17%, 스노호미시 카운티 16%, 피어스카운티 11.5%씩 오르게 된다.
워싱턴주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킹 카운티의 경우 평균 17%
인상되지만 일부 다른 지역에서는 별도 징세안들이 추가돼 최고 31%까지 오를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산세를 감당할 수 없는 서민층은 물론 주택만 소유하고 현재 별다른 소득이 없는 노인층의 경우 정든 집을 팔고 타주로 이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시애틀 캐피톨 힐에 지난 1980년 이사 온 한 60대 부부는 1996년 다른 집을 64만
달러에 매입해 옮겼다. 그후 이 집의 가격은 20여년간 터무니없이
올라 올해 감정가가 224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
재산세로 2만 1,960달러를 내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들 부부는 재산세를 낼지 아니면 집을 팔고 타주로 이사할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시애틀 센트럴지구의 한 60대 중반 주민도 폭등하는 재산세를 견딜
수 없어 캘리포니아주 이주를 이미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23년전 은퇴 후까지 살 계획으로 매입했다. 그 동안 재산세가 꾸준히
올랐고 각종 징세안도 추가돼 ‘투잡’을 뛰며 살았다며 올해
재산세가 25%나 오르는 바람에 더 이상 시애틀에서 살 수 없다고 판단, 6월 이전에 집을 팔 계획이다.
그는 올해 재산세로 1,342달러를 내게 돼 집을 파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이 곳에서 가정을 일궈 살아오면서 쌓아온 모든 추억들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재산세 감면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알아봤지만
연 소득이 상한선인 5만 달러를
넘어 이 조차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산세 인상으로 홈리스들이 더욱 양산된다는 점을 당국이 고려해야 한다며 “시애틀이
부자들만 살 수 있는 도시로 점점 더 변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주의회는 주택소유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재산세 감면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금년 졍규회기가
끝나는 오는 3월 8일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