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방 오레곤 한인회장 퇴임 인터뷰서
따뜻한 품성과 겸손으로 동포사회 끌어 안아
시인과 산악인 등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클락카마스에 새 둥지 틀고 새 삶 불씨 지펴
"한인회장으로 봉사한 2년 동안 보람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오정방(사진) 오레곤 한인회장이 퇴임 인터뷰를 통해 밝힌 소감이다. 2년간의 한인회 봉사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동포들의 사랑과 호응을 얻었던 오 회장은 “열정을 쏟았던 취임 첫 해에 비해 올해는 코로나19 위험 속에 갇혀 계획했던 사업들을 추진하지 못해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동포사회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면서 조용하고 화목한 한인사회 구현에 힘을 쏟은 그는 따스한 봄 햇살처럼 싱그럽고 따뜻한 품성과 겸손으로 동포들을 품고 끌어 안은 지도자로 평가 받았다.
취임 초 미주 한인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봉사의 첫 삽을 뜬 오 회장은 한인회 후원의 밤 행사를 열어 동포들의 힘을 모았고 지역사회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하여 상호 협력관계를 다져나갔다.
임영희 이사장을 포함한 19명의 임원 이사진을 구성하여 출범한 오정방 한인회장은 한인회 기금모금 골프대회와 6.25전쟁기념식 및 다민족문화축제에도 참여하여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목포 극동방송국 여성합창단(지휘 하수미 교수) 초청 공연과 한국 국악예술인 초청 공연행사를 열어 동포들의 향수를 달래주었고 자매도시인 여주시와 전라남도에 오레곤 친선사절단 일행을 이끌고 방문하여 상호교류와 우호증진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활동 제한으로 발목이 붙잡혔으나 노인들과 취약가정에 마스크와 의료용품들을 전달하는 사랑의 기부운동을 이어가면서 비대면 봉사활동에 주력해 한인회 존재를 부각시켰다.
시인으로서 오레곤 문인협회를 창립하여 16년 동안 회장을 역임한 그는 한국산악회 이사,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이사를 역임했고 세계산악연맹 미국총회 한국 부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던 산악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1987년 이민 와서 다양하고 폭넓은 봉사활동을 펼쳐온 그는 △오레곤교회연합회 부회장 △한인교회장로회 회장 △기독실업인회 회장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재미시인협회 △세계한민족작가연합회원으로 활동했으며 민주평통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오 회장은 동포사회 발전에 공헌한 업적을 인정 받아 시애틀 총영사와 대통령 표창장을 수여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온누리성결교회 창립멤버였던 그는 현재 원로장로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한인회장 연임요청을 극구 사양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오 회장은 이달 초 클락카마스로 이사를 간 새로운 둥지에서 사랑이 가득한 행복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 /시애틀N=김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