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계약 따라 주식ㆍ연금 인상분 받게 될 것”
737맥스 생산 중단으로 부품업체들은 수난 겪고 있어
최대 부품사
‘2,800명 정리해고’하는 등 고통 겪어
두 차례
걸친 737맥스 기종의 추락사고로 퇴출된 데니스 뮬렌버그(사진) 전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6,2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을 받고 회사를 떠난다.
보잉은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잉은
보고서에서 “뮬렌버그는 퇴임 후 그 어떤 형태의 퇴직금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안 받을 것”이라며, 2019년분 보너스 역시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지난달 퇴임하면서 약 1,46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몰수당했다고 덧붙였다.퇴직금을
받지는 못했지만 뮬렌버그는 엄청난 돈을 챙겼다.
보잉은
뮐렌버그가 계약상 지급받게 돼 있는 약 6,220만달러 상당의 주식ㆍ연금 인상분은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스톡옵션도 보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보잉은 737맥스 기종의 추락사고가 연이어 일어나자 34년간 근무한 뮬렌버그의
사임을 지난달 발표했다.
737맥스는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과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자 34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빚은 기종이다.
현재 세계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보잉은
뮬렌버그 후임 CEO로 결정된 데이브 캘훈 자사 이사회 의장도 계약에 따라 기본 연봉 140만달러 외에도 250만달러 상당의 연간 보너스와 1,000만달러어치 제한부 주식 등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락 참사의
책임을 지게 된 보잉의 임원들이 거액의 급여를 챙길 동안 보잉에 부품을 제공하는 공급사들은 수난을 겪고 있다.
참사 이후
보잉이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사들도 공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보잉의
최대 부품 공급사인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는 737맥스 기종 생산 중단에 따라 캔자스주 위치토 지부 인력의 2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선 2,800명이 정리해고될 예정이다.
이는 737맥스 사태와 관련한 첫 번째 대규모 인력 감축이며, 향후 더
많은 어려움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잉이 737맥스
기종에 결함이 있는 부품의 설치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벌금 540만달러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FAA는 “보잉은
일부 항공기 부품이 강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최종 내공성 인증을 받기 위해FAA에 항공기를 제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