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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재단이 후원하는 세계백신연합 가비(Gavi)가 전 세계 지도자 및 기업들로부터 88억달러(약 10조7316억원)를 모금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보급하는 비정부 국제단체 가비는 4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최한 '글로벌 백신 서밋'에서 88억달러를 모금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최소 74억 달러(약 9조21억원)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행사에는 전 세계 50여개 국가 지도자와 기업 대표들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20년 전 가비 설립을 도왔던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은 16억달러(약 1조9512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빌 게이츠는 성명을 통해 "이 자금은 전 세계 가난한 국가 어린이들한테 백신을 접종하려는 가비의 노력을 지원하는 5년간의 약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재단의 기부에 이어 세계 각국도 지원을 강화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여기에는 2021~2025년 중국의 2000만달러, 향후 5년간 스페인의 5650만달러, 노르웨이 10억달러, 영국 20억달러 등이 포함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으로 5년간 5억유로(약 5억6590만달러)를 기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추가로 1억유로(약 1억1341만달러)를 더 내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3억유로(약 3억4023만달러)를 약속했다.

가비는 모금한 금액을 오는 2025년까지 빈곤 국가 어린이 3억명에 대한 예방접종에 사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는 최소 133개의 잠재적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며,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면 가비는 전 세계 유통을 돕게 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