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억류 미국인 기록 세워
북한에억류중인 린우드 한인 케네스 배(45ㆍ한국명 배준호)씨의어머니 배명희씨(사진)가 억류 1주년을 맞아 아들의 석방을 간절히 기원하는 기고문을 시애틀타임스에 게재했다.
배씨는 3일자에 실린 ‘북한 감옥에 있는 내 아들, 케네스 배와의 만남’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아들을 만난 상봉 이야기를 전한 뒤 “3일은 아들이억류된지 1년이 되는 날”이라고 상기했다.
배씨는“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가운데 내 아들이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됐으며,노동교화형을 받아 노동캠프에 수감된 최초의 미국인”이라며 미국 정부가 아들 석방을 위해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배씨는 지난달 평양 친선호텔에서 건강이 악화해 잠시 형 집행을 중단한 채 병원에 있던 아들과 모두 3차례 만난 뒤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날 기고문에서 “아들을 처음 만났을 때 ‘엄마, 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을 했다”며 “아들과 나는 끊임없이 얘기했고 활달하고 대화하기를좋아하는 아들이 그 동안 가이드, 의사하고만 얘기할 수 있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배씨는 이어 “헤어지는 순간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북한에 남겨 둔 아들을 언제 다시 볼 수있을지 아들이 고생하는 것을 떠올릴 때마다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녀는 “건강이 악화한 아들이 다시 노동교화형을 받을까 두렵다”며 “케네스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여러분의도움이 필요하다. 나의 아들 케네스 배를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뒤 글을 맺었다.
배씨는 시애틀타임스 기고에 앞서 시애틀지역 TV방송국인 KING-5와도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아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기사를 통해 “케네스 배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가운데 가장 오래 남아있게 됐다며 심지어 지난 1968년 푸에블로호가 나포됐을 당시에도 승무원들은 11개월 뒤에풀려났다”고 지적했다.
배씨가 미 주류언론에 잇따라 기고문을 게재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자신의 딸이자 케네스 배씨의 여동생으로 현재 노스시애틀커뮤니티 칼라지 교수인 테리 정씨의 도움을 받아 미국 시민권자인 아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직접적인 촉구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