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교육구, 첫 수업 시작시간 늦추는 방안 추진
학부모들 “겨울 하굣길 오후 4시20분이면 어두워 위험”
시애틀 교육구가 오는 2016~2017학년도부터 관내 초ㆍ중ㆍ고교의
수업 시작 시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이 이를 반발하고 나섰다.
시애틀 교육구 래리 니랜드 교육감(사진)은 21일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
내년 9월 학기부터 관내 15개의 모든 고등학교와 대부분
중학교 그리고 5개의 K-8 학교의 수업 시작 시간을 현행
오전 8시30분에서 8시50분으로 바꾸는 안을 상정했다.
이 변경안은 또 41개 초등학교와 3개 K-8 학교, 데니 인터내셔널 중학교의 수업 시작 시간을 오전 8시30분에서 오전 8시로 앞당기고,
10개 초등학교와 3개 K-8 학교 수업시간을
오전 9시40분으로 변경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니랜드 교육감이 상정한 이 안은 오는 11월 4일 열리는 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수용 여부가 결정된다.
시애틀 교육구가 이처럼 수업시작 시간을 변경하는데는 잠을 충분히 잔 학생들이 공부 효율이 더 높다는 전미소아과협회(AAP)의 권장안과 5만3,000여명에
달하는 교육구내 학생들의 통학 버스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교육구가 구성한 태스크포스팀은 현재 버스 운영비보다 약 3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드는 수업 시작 시간 변경안을 니랜드 교육감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니랜드 교육감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현재 통학버스 운영 예산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이와 같은 수업 시간 변경안을 교육위원회에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구가 이처럼 수업 시작 시간 변경을 추진하고 나서자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매그놀리아 지역에 있는 캐서린 블레인 K-8 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제나 실베스터 여인은 매일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등교를 시키고 있다.
현재 이 학교는 오전
9시25분에 시작, 오후 3시 55분에 모든 수업이 끝나고 있는데 니랜드 교육감의 변경안에
따르면 앞으로 오후 4시20분이나 돼야 아이들이 하굣길에
오를 수 있다.
실베스터는 “겨울에는 해가 일찍 져 어둡기 때문에 집에 걸어올
때 매우 위험하다”며 “변경안대로 하면 아이들이 어두운 길을
혼자서 걸어서 집으로 와야 한다”고 우려했다.
또 맞벌이 부부 등 일부 K-8 학교 학부모들은 최근 시애틀
교육구에 등교시간을 더 앞당겨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오히려 등교 시간이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