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숨 참아보기' 진단법, 마늘 섭취 등 오류 많아
'기재부 주관' 그럴듯한 가짜뉴스도…정부 엄정 대응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속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틈타 근거없는 민간요법과 가짜뉴스가 횡행하지만, 보건당국은 자주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 행위가 가장 좋은 대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숨을 깊이 들이쉰 후 10초 이상 참아보고, 기침·불편함·답답함이 없었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라는 자가진단법이 다수 공유됐다. 글에선 '대만 전문가들이 제시했다'는 점도 덧붙여 나름 설득력을 높였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해당 글은 '기침·불편함·답답함이 없다는 건 폐에 섬유증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의학계는 폐섬유화가 중증 폐렴 환자의 후유증이라고 반박한다. 코로나19 환자는 증상 초기에 폐섬유화가 나타나지 않고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직 국회의원이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일도 있다. 안상수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방법에 대해 "통마늘 7통을 7컵의 물에 넣어 7분 동안 팔팔 끓여 그 물을 하루에 3번 커피처럼 드시는 건 상당한 근거가 있는 생약 요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마늘은 향균성이 있어 건강한 음식이지만, 코로나19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에 대해 WHO는 코로나19 관련 상황보고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과 대응에 대규모 '정보감염증(infodemic)'이 동반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양파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도 근거없는 정보다. 이달 초에는 강원도 한 육군부대에 '양파 3~4알을 잘라 실내에 비치하라'는 취지의 코로나19 대응 지시사항이 내려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세균이 싫어하는 안티푸라민을 코 밑에 발라라', '참기름으로 입을 헹궈라' 등 잘못된 정보도 나돌았다.잘못된 민간요법을 넘어 가짜뉴스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SNS에 '오늘 기재부 주관 제약회사 사장들과의 회의 참석 후 썸머리'라는 글이 돌기도 했다. 폐 기능이 약한 사람은 방법이 없어 방치하고 있고, 치료가 돼도 폐활량 손실이 엄청나게 크며, 백신은 4월경이 돼야 나올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다. 명백한 가짜뉴스로, 기획재정부와 제약회사들은 그런 회의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이다.이런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가 확산되자 '팩트체크'를 위한 사이트도 개설됐다. 최근 연세대학교 학생 2명은 코로나19에 대한 뉴스와 속설의 사실 여부를 생명공학·의학 논문, 방역당국 발표 자료, 언론에 인용된 전문가들의 발언 등을 토대로 검증하는 사이트인 '코로나Q&A'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6일 "이런 부분(가짜뉴스)를 갖고 비판받고 해명하고 에너지를 쏟는 게 제일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허위 사실을 생산하거나 유포하는 행위는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범죄라고 보고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질병관리본부는 이런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가짜뉴스를 맹신하지 말고 '국민행동 수칙'을 따르는 게 코로나19 예방의 최선책이라고 본다.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한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꼭 쓰며,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등 기본적인 행위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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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