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선거서 트럼프 ‘부정적 효과’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지역구에 오는 것은 정중하게 사절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40여일간 전국을 누빌
예정인 가운데 워싱턴주 공화당 연방 하원 후보들이 트럼프가 자신의 지역구로 제발 오지 말아달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워싱턴주에선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스포캔) 의원과 제이미 헤레라(밴쿠버) 의원이
재출마했고, 디노 로시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은퇴하는 데이브 라이커트 의원의 아번 선거구에 출마했다. 이들 선거구는 공화당의 연방하원 다수당 유지를 위한 필승고지이다.
로시 후보는 “나의 지명도가 높아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유세가 없어도 자신 있다"며 "선거자금도 300만달러 이상 모았기 때문에 대통령을 업고 모금 캠페인을
벌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가 소아과 의사인 민주당의 킴 슈라이어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8선거구에선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3% 표차로
뒤졌었다.
헤레라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해줄 것이라는 말을 들은 바 없을뿐 아니라 지금까지 거물들의 지원유세에
크게 매달린 적이 없다.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치학교수 출신 캐롤린 롱 후보와 맞서고 있는 헤레라 의원은 지난 8월 예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보여 11월 본선결과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연방하원 공화당 서열 4위인 맥모리스 로저스 의원은 트럼프 측에
지원유세를 요청하지 않았지만 그가 와준다면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2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그녀의 모금 캠페인을 돕기 위해
스포캔을 방문할 예정이다.
로저스 의원에게 도전하는 민주당의 리사 브라운 후보는 워싱턴주 상원의 민주당
원내대표이자 워싱턴주립대학(WSU) 사무처장 출신의 동부 워싱턴지역 거물이어서 로저스 의원으로서는 2004년 첫 당선 이후 가장 큰 난적을 만난 셈이다.
여론조사기관 엘웨이의 지난 4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민주당 성향 유권자 중 92%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후보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한 반면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은 78%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워싱턴주에서 38%, 킹 카운티에서 2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