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왼쪽)과 한희원이 1일(한국시간) 마감된 LPGA투어 포틀랜드클래식을 끝으로 은퇴했다. © News1 LPGA투어>
한희원(36)과 장정(34)이 긴 LPGA 투어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는 한희원과 장정의 마지막 무대였다. 1년여전부터 은퇴를 생각해 온 이들은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험난했던 미국 프로골프투어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한희원과 장정은 은퇴무대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며 꿋꿋하게 컷을 통과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희원은 최종합계 3오버파 공동 66위, 장정은 이븐파 59위로 최종라운드를 마쳤다. 마지막 퍼팅을 마무리 한 이들에게는 후배들이 준비한 꽃다발이 전달됐다.
박세리(37), 김미현(37), 박지은(35)과 함께 한국의 LPGA 투어 1세대를 이끌었던 이들은 ‘주부골퍼’로 활동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어려운 타지생활이었고 스타급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투어생활이었지만 꾸준함을 무기로 필드를 누볐다.
15년에 가까운 투어생활 동안 이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도 꾸준히 선수생활을 유지했다. 선수생명이 짧은 KLPGA 투어에 비교하면 LPGA 1세대인 이들은 레전드 그 이상이다. 그리고 함께 컷을 통과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감격의 은퇴식을 가졌다.
한희원은 2001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2003년 2승, 2004, 2005년 각 1승 그리고 2006년 2승 등 총 6승을 거뒀다. 톱10에는 65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장정은 이보다 한 해 빠른 2000년 LPGA 무대를 밟았다. 2005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기록했고 통산 2승을 올렸다. 톱10에는 71차례 들었다. LPGA투어에서 가장 작은 키(1m52cm)임에도 꿋꿋한 도전정신을 살려 투어 우승에 도전했다.
이미 은퇴한 김미현 박지은에 이어 한희원과 장정이 은퇴를 결정함에 따라 이제 LPGA투어 한국 1세대는 박세리 1명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럼에도 이들이 개척한 미국 투어무대의 길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