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백샤 의원과 ‘정글’ 처리
방안 놓고 문자 메세지로 공방
시애틀 다운타운의 말썽많은 ‘정글’
홈리스 캠프를 둘러싸고 에드 머리 시장(사진 왼쪽)과 샐리 백샤 시의원(오른쪽)이 격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애틀 타임스는 머리 시장이 지난달 말 중국과 일본을 공식 방문하기 전 ‘정글’ 처리
문제에 이견을 보였던 샐리 백샤 시의원과의 나눈 문자 메시지를 최근 공개했다.
이 문자 메시지에서 머리
시장은 시정부 계획과 다른 노숙자 보호 결의안을 상정하려는 백샤 시의원에게 불만을 강력하게 표출했다.
백샤 시의원은 시애틀 시정부가 ‘정글’ 천막촌의 노숙자들을 충분한 대안도 없이 짧은 시간내에 쫓아내려 한다고 비난하고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준비 중이었다.
결국 시의회는 백샤 의원의 노력에 힘입어 시 당국이 ‘정글’의 모든 노숙자들과 1대 1 대화를
나눌때까지 강제 추방을 하지 않고, 만약 시정부의 지원을 거부하는 노숙자를 ‘정글’에서 철거시킬 경우 시의회에3일전에 미리 통보해주기로 머리 시장과 합의했었다.
그러나 시애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머리 시장은 지난달 21일 저녁 8시 16분(시애틀 시간) 백샤 시의원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만약 당신이 정글에서 벌어지는
성폭행, 폭력, 절도 등 사건을 규제하는 시정부의 능력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상정시키면 나는 시애틀시 전체에서 진행 중인 노숙자 개선사업을 중단하고 경찰력을 치안부문에서 빼내겠다”고 말했다.
백샤 의원은 이런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머리 시장이 보낸 것으로 믿지 못하겠다는 듯 “당신이 시장님인 것 맞나요?”라고 문자를 보냈고, 머리 시장은 “그렇습니다”라고 확인한 후 백샤 의원을 계속 비판했다.
그러자 백샤 의원은 “나는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며 당연히 마이크 퐁 등 홈리스 문제 담당 직원들의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시장은 “시애틀 시간으로 새벽4시쯤 됐으니 당신에게 전화를 걸지는 않겠지만 나는 당신의 협력 거부에 매우 놀랐다.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당신이 나와 대화할 때 내가 고함을 지를까봐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담당자인 스캇 린지로부터 들었는데 나는 지금까지 당신에게 한번도 고함을 지른 적이 없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시애틀 시를 위해서라도 나와 대화를 나누도록 해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백샤 의원은 “당신과 대화를 시도했었다. 나는 다음주에 김혜옥 부시장, 마이크, 스캇 등 담당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답하고 대화를 중단했다고 시애틀 타임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