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세계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동영상과 관련된 사업을 본격화한다.
아마존이
오는 4월2일 뉴욕에서 사업계획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힌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아마존이 TV드라마와 뮤직비디오 등 동영상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음악 및 동영상 사이트에 접속해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간 재생하도록 해준다. 현재 아마존은 연회비 99달러의 프라임 회원들에게만 4만여종의 영화와 TV프로그램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SJ는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가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베타스(Betas)’를 만든 제작진과 아마존 관계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자체 제작 프로그램뿐
아니라 제휴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는 게 아마존의 구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AP통신
등 다른 언론은 아마존이 셋톱박스를 이용해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사업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동영상이나 비디오와 관련된 여러 시험을 해보고 있으며, 무료로 비디오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4월2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겠지만 아마존은
애플, 구글, 넷플릭스 등 주요 IT업체들에 비해 미디어 시장에서 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IT업계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가 온라인 동영상 시장을 겨냥해 5억 달러를 들여 유튜브 방송채널을 매입하기도
했다.
인터넷 환경이 개선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스포티파이(Spotify)나 판도라(Pandora)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은 수년 전까지도 존재가 미미한 후발주자였지만, 점점 업계 내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업계 골칫거리였던 불법 음원 다운로드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