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지사를 거쳐 미국 연방 상무장관과 주중 미국 대사를 지낸 게리 락의 부인인 모나 리 락(사진)이 자신이 당한 성희롱 사례를 공개하며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모나 리 락은 중국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孫文)의 증손녀로
NBC와 KING-5 TV에서 기자 및 앵커로 활동하다
지난 1994년 게리 락과 결혼, 두 명의 딸과 한 명의
아들 등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방송인을 거쳐 유방암퇴치
비영리단체인 ‘수잔G. 코멘 포 큐어’의 시애틀 지부 최고책임자를 맡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한인 에드워드 정씨 등이 설립한 특허전문회사인 인텔렉추얼
벤처스(IV)사 홍보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올해 그만 둔 상태이다.
남편이 유명 고위 공직자 출신인데다 자신 또한 방송인 출신으로 유명인인 모나 리 락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에세이를 올려 “최근 미국 역사에서 이처럼 선거가 큰 리얼리티 쇼처럼 진행되고
있는 것에 간담이 서늘하고, 내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전제했다.
그녀는 “많은 성희롱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이상한 사람으로부터가 아닌 직장이나 정치적 무대
등에서 다른 사람이 만지고 더듬는 등의 성희롱을 헤아릴 수 없이 겪었다”고 전제했다.
모나 리 락은 구체적으로 “20대 초반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한 의사로부터 신체검사를 받을 때 불필요하게 벌거벗은 상태에서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해야 했고, 전혀
필요하지도 않는 가슴 검사도 받아야 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검사를 통과하길 바랬다”고 술회했다.
또한
성희롱에 대해 법률적인 조치를 하려고 나서면 “가해자가 너무 부자이고,
힘이 세며, 영향력이 커서 결국은 당신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여성을 전혀 존경하지도 인정하지도 않고 물건을 대하듯 할 뿐 아니라 자신이 가한
성피해자를 공개적으로 또다시 희생자로 만든 트럼프가 이 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에 화가 난다”며
“과연 이 같은 상황이 바른 것이냐”고 되물었다.
모나 리 락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트럼프 같은 성추행범들이 있는지 아느냐”면서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이유를 대며
트럼프를 지지할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그녀는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성희롱에 관대한 풍토를 끝장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공화당 출신으로 현재 워싱턴주 총무장관 선거에 출마한 킴 와이만 주 총무장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트럼프의 주장은 무책임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녀는 “미국 투표 및 개표는 집중돼 있지 않으며 9,000여명에 달하는 카운티 감사원과 선거 책임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철저하게 감시하며 문제점없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