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등 비난 쇄도하자 “최악 시나리오 말할 수 밖에”
시애틀 강타확률 3분1...퓨짓 사운드 2만가구 정전 등
<속보> 지난 15일 최고시속 70마일 이상의 폭풍우가 시애틀 등 퓨짓
사운드지역을 강타할 것이라는 예보가 빗나가자 이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주 기상청과 워싱턴대학(UW)의 클리프 매스 교수(기상학) 등 전문가들은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15일 퓨짓 사운드지역에 70마일 이상의 강풍이 몰아칠 것이라며 2006년 12월 180여만가구에 정전 사태를 몰고 왔던‘하누카 이브’ 폭풍보다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예보했었다.
지역 언론들도 일부 기상학자들의 예보를 인용, 이번 폭풍우가50여년만에 최고 위력을 과시해 엄청난 피해가 날 것이라며 외출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비상 식량과 장비를 구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고 일부 단체들도 예정돼 있었던 주말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하지만 막상 15일 태풍 송다는 워싱턴주 서쪽 태평양쪽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서 퓨짓 사운드 지역은
최고 40마일 정도의 바람이 불어 보통 가을폭풍에 머물렀다.
폭풍우가 예보된 지역이 아닌 위쪽의 샌완 아일랜드 쪽으로 올라가 시속 54마일 정도로 불었다. 캐나다 밴쿠버 BC쪽은 이보다 피해가 좀 더 심했다.
시애틀 등 퓨짓사운드지역에는 몇군데서 나뭇가지가 부러져 2만여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지만 부상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전날인 14일 시애틀지역에서 나뭇가지가
부러져 4살짜리 아이가 부상을 입은 게 전부였다.
이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예보에 대해서 기상청측은 “태풍 ‘송다’가 시애틀지역을 직접 강타할 가능성은 3분의1정도였지만 기상청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말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은 또한 “컴퓨터 예측 프로그램이 대자연 앞에서는 100% 정확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이 기상청 예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상청 예보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10월 셋째 주인 이번 주는 시애틀지역에
가끔 비나 소나기가 내리면서 낮 최고기온이 50도 후반~60도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