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8월15일 시애틀 베나로야홀에서 열린 서혜경씨 피아노콘서트를 찾은 이소연씨, 그리고 오른쪽에 남편이 모습이 보인다>
항우연, “우편으로 제출한 퇴직원 수리” 밝혀
퓨알럽 안과 의사 남편과 미국 머물러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36ㆍ사진)박사가 많은 논란 끝에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선임 연구원직을 공식 사직했다.
항우연은 “이씨가 우편으로 퇴직원을 제출해옴에 따라 12일자로 수리했다”고 발표했다.
이씨는 2012년 8월
휴직계를 낸 뒤 캘리포니아의 UC-버클리에서 경영학 석사코스를 공부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워싱턴주 퓨알럽 안과 의사인 한인 정재훈(40)씨와 결혼, 현재까지 휴직상태에 있었다. 이씨는 퇴직사유를 개인사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 관계자는 “퇴직사유가 사실상 개인사정이지만 우주임무 완수
이후 2년간 옵션으로 우주 조종사훈련 등 매뉴얼뿐 아니라 과학기술정책 대중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며 “항우연 입장에서는 이씨가 할 일을 다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광주과학고를 졸업한 뒤KAIST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이씨는 이후 동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와 바이오시스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6년 3만6,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된 그녀는 2008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10일간 머물면서 18개의 우주실험 임무를 완수하고 복귀하는 등 한국 우주사업에 큰 희망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씨가 퇴직하고 미국에 체류하게 되면서 260억원을 들인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이 일회성에 그쳤다는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이씨가 MBA를 공부하는 등 자신의 진로를 고민한데다 결혼으로 불가피하게 미국에 체류해야 하는 개인사정도 이해해야 한다며
감싸는 분위기도 있다.
이씨는 지난 2012년 5월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와 시애틀총영사관 등의 초청으로 시애틀을 방문했다가
한인 2세들의 모임에 나가 남편 정씨를 만나 사랑을 키워왔으며 이듬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남편 정씨는 한국 태생으로 9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캘리포니아 의대(샌프란시스코)에서 안과를 전공한 뒤 코스트코 퓨알럽 지점에서 7년간 전문의로
근무했고, 현재 퓨알럽에서 개업의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결혼 후 시애틀 강연
등에서 “나의 진로에 대해서는 MBA 과정을
마친 뒤 생각해볼 일이고 현재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먼
훗날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을 모델로 삼아
꿈을 키웠던 후배들이 실망하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