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속에 출마했던 쉐리 송 후보가 킹 카운티 의회에 입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또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됐던 송 후보의 한인 선거 캠페인을 주도했던 이승식ㆍ이수잔씨 부부가 지난 12일 밤 벨뷰 자택에서 마련한 격려행사에 참석한 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한인들의 지지와 성원은 기대보다 훨씬 컸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송
후보는 “올 초 조그만 아시안 여성이 출마한다고 했을 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한인사회에서 10만달러가 넘는 후원금을 모아준 사실 등이 알려지자 나에 대한 주류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 후보를 지지해주자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파워를 외부에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이다.
송
후보는 “농촌 지역이 많고 보수적인 제9 선거구에서 42%의 지지를 얻었고, 비록 패했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커넥션을 만들었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주당이 나에 기대를 걸고 있고 벌써부터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뒤에서 밀어주고 기도해준 한인사회에 거듭 감사를 드리며 이번 선거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식씨도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선거의 시작의 날”이라고 격려했고, 부인인 이수잔 평통 시애틀협의회장도 “민주당이 제대로 된 인물을
하나 건진만큼 다음 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자”고 당부했다.
김준배ㆍ김순아씨
등도 “이번 선거를 통해 한인 신인 정치인 배출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 뒤 “한인사회 리더이자 우리의 친구가 선거에 나서면 이기고 지는 것에 상관없이, 후회 없이 도와주자”며 호소했다.
이들의
평가처럼 이번 선거에서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 패티 머리 연방 상원의원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아내며
민주당의 차세대로 떠오른 송 후보는 추후 선거에서 킹 카운티 의원뿐 아니라 다양한 선출직에 도전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현재
개표가 최종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송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주 요인 가운데 하나는 낮은 투표율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최소 50%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3일 현재 개표기준으로 투표율은 41%에 그쳤다.
올해
선거는 대통령이나 주지사 등 유권자들의 관심 있는 이슈가 별로 없어 젊은층의 선거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송 후보는 또 이번 선거에서 1,000여명으로부터 모두 28만5,000달러의 후원금을 모아 킹 카운티 의원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인 리건 던 의원에 이어 2위를 기록, 저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