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하 목사(오리건 벧엘장로교회 담임/오리건 밴쿠버 한인교회연합회 회장)
98년전 정신으로 현 시대위기 극복해야
기미독립선언 98주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은 1919년 삼일운동 당시처럼
조국이 위기에 처해 있고 강대국의 압박 속에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성경은 역사 속에
가장 어둡고 추울 때는 동트기 직전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암담한 시대 속에 낙심하고 절망만 하면
안됩니다. 어려운 만큼 희망의 동이 터오고 있는 것을 확신하고 과거의 삼일운동정신을 회고함으로써 조국의
미래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조상들이 목숨 바쳐 부르짖은 삼일정신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이 정신을 계승하여 미국에 사는 한인들로서 애국애족할 수 있을까요?
첫째 삼일운동의 독립정신을 계승해야 합니다. 삼일운동을 일으킨 신앙의 선배들은 일제에 의해 강탈당한 주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현대는 세계화 시대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세계화가 된다고 해도 우리
민족의 뿌리와 고유한 개성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국적인 것이 없이 세계화가 되어버리면 세계에 기여할 것도 없어지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 한인들은 미국에 살면서도 한민족의 ‘문화적 개성’을 지키고 창달해서 미국 주류 사회에 영향력을 미쳐야 합니다. 즉
미국의 주류사회와 다민족들과 화친하고 그들의 좋은 문화를 존중하는 동시에 한글을 사랑하고 한국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합니다. 한국인의 성품적인 장점! 근면, 성실, 인내, 희생, 협동, 배려, 열정적인 기상을 배우게 함으로써 미국사회와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물로 키워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삼일의 독립정신을 미주에서 계승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참여정신입니다. 1919년
기독교인들은 한국 전체인구의 2%였지만 98%의 국민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습니다. 삼일 독립만세를 주도한 33명의 민족대표
중에 16명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당시 교회는 현세와 내세를
구별해서 내세에만 집중하고 현세엔 무관심하지 않았습니다. 장차 임할 초월적인 하나님 나라를 바라봤지만
현재 이 시간 이 자리에 나의 전도와 섬김과 헌신을 통해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신뢰하고 나아갔습니다.
성경에서
떠난 일제 식민 통치의 사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현실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리더십을 발휘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민자가 아니라 사명자가 되어야 합니다. 미국에게 도움만 받던 소수 이민자에서 성경적인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미국과 세계를 섬기는 사명자가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 계승해야 될 삼일정신은 화합정신입니다. 삼일정신은 조선에 남존여비 사상이 만연한 20세게 초였지만 남자와
여자가 젊은이와 노인 전세대가 참여해서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만세를 부른 운동으로 그 안에 사회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가 강조됩니다.
이 시대 한국 사회는 극한 대립에 있습니다. 좌익과 우익의 대립, 진보와 보수의 대립. 세대간의 대립, 지역간의 대립, 빈부의 대립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은 어떤 대립의 담장들도 허무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복음과 삼일정신으로 돌아가 가정과 직장과 우리가 인간관계 속에서 적대를 화합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붙들어야 될 숭고한 삼일정신은 평화정신입니다. 삼일운동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일본의 군경을 향해서도 끝까지 평화의 행진으로 일관한 비폭력무저항 시위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내 나라의 독립과 번영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다른 나라를 짓누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삼일정신은 내 나라의 자존이 중요하듯 다른 나라의 독립과 평화도 중요한 것을 인정한 운동이었습니다. 우리도 이 운동을 계승해 우리가 선 곳마다 하늘의 평화를 심는 한인들, 지역, 이념, 세대로 분열된 이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평화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