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대량감원에 워싱턴주 '비상’걸렸다
연말까지 8,000명 줄이기로…워싱턴주 직격탄
워싱턴주 고용시장의 대들보인 보잉이 대량 감원을 예고해 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시애틀타임스 등 언론은 보잉이 오는 6월말까지 4,500명 이상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30일 보도했다.
상용기 사업부에서 퇴직자를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2,400명을 감원하고 자발적인 퇴직으로 1,600명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들 가운데는 수백 명의 매니저급 간부와 임원들도 포함된다.
아울러
비행시험부서에서도 현재 5,700명인 인원을 약 10% 줄일
방침이다. 언론은 “올 연말까지는 전체적으로 8,000여명의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레이 코너 상용기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비용절감을 선언한 이후 보잉은 적극적으로 감원 추진에
나섰다. 항공사들이 제트 여객기 판매단가를 낮춰 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방편이다.
언론들은 “보잉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단일통로와 이중통로 여객기 생산을 늘리는 상황인데도
감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대 경쟁사인 에어버스가 여전히 시장점유율에서 보잉에 앞서 위기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비용 300억 달러를 해결해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는 압력도 받고 있다.
이 대량 감원으로 생산 본거지인 워싱턴주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잉 전체 인력은 16만1,000여명이며 이들 중 거의 절반이
워싱턴주에 배치돼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워싱턴주 내 보잉 직원은 7만7,947명이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2년 11월 8만6,775명에 비하면 3년
사이 9,0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말까지 감축될
8,000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워싱턴주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워싱턴주 보잉직원은 4년여 사이에 1만5,000명
정도가 줄어들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워싱턴주 정부는 지난 2013년 보잉이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늘리는 조건으로 90억 달러가 넘는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보잉이 워싱턴주에서 계속 일자리를 줄임에 따라 현재 주의회에서는 세금 혜택을 무효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