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XA-CoV2-1' 상온보관 등 공급· 투약 용이해
18~54세 성인대상 임상…수주내로 결과 예상
미국 바이오기업 백사트가 개발하고 있는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가며 환자에게 처음 투약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백사트는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VXA-CoV2-1'를 첫 번째 피험자에게 투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VXA-CoV2-1은 냉장 혹은 냉동 보관이 필요한 다른 백신들과 달리 상온에서 안정한 경구용 정제다. 또한 VXA-CoV2-1은 재조합 아데노바이러스 벡터(Ad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알약 형태라 다른 백신들이 겪는 배포 및 투약 등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빠르고 편리하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어 접종률을 높여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을 달성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사트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VXA-CoV2-1의 임상시험승인계획(IND) 제출 후 9월에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임상1상은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투약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픈라벨 방식으로 진행되며 다음 달 중으로 시험 등록이 완료될 예정이다.
백사트 측은 18~54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임상 1일 차와 29일 차에 고용량(1E11 IU)과 저용량(1E10 IU)의 VXA-CoV2-1을 복약 후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신 터커 백사트 최고과학책임자(CSO)는 "VXA-CoV2-1는 전신에서 강한 면역반응과 폐 점막에서 면역을 유도한 전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 임상시험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 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내용에 따르면 주요 임상시험 완료 날짜는 2020년 12월이다. 다만 회사 측은 향후 몇 주 안에 임상시험의 초기 데이터 값을 판독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VXA-CoV2-1는 햄스터를 이용한 동물시험에서 백신을 투약한 모든 실험체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 손상의 주요 지표인 폐 중량 증가 등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시켰다.
연구진은 시험 첫 주와 넷째 주에 햄스터에 백신을 투약했으며 8주 차에 햄스터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켰다. 백신을 접종한 모든 햄스터에서 감염 보호 효과를 확인했으나 단회 투약한 햄스터들은 부분적인 보호 효과만 나타났다.
또한 백신 투약 후 코로나19 항체 물질인 면역글로블린G(IgG) 생성이 확인됐으며 대조군과의 비교에서도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인했다.
백사트 측은 햄스터는 비강(콧속)으로 코로나19에 감염이 가능하며 감염됐을 경우 임상적인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매우 민감해 동물시험 모델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사트는 독자적인 경구용 백신 전달 플랫폼 'VAASTTM'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구용 재조합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
6월에는 미국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업인 '워프스피드' 프로젝트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의약품위탁생산(CRO)기업인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과 VXA-CoV2-1 생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킨더래드바이오와도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백신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