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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0 00:52
'화이자' 희소식이지만 '최악 겨울' 넘겨야…"갈 길 멀다"
백신 상용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려 백신 운송시 '콜드체인 유지'도 관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요구하는 효과는 50% 이상인데, 화이자가 발표한 효과는 90%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수치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이미 이 백신 생산을 시작,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 5000만회분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건 위기에 따른 경제 침체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10일 국내에서도 화이자 관련주를 비롯, 여행·항공·호텔·정유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으로, 결국 이번 겨울이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 생존 능력은 높아지고, 사람들은 실내로 들어가면서 접촉이 높아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다"며 이번 겨울을 고비로 봤다.
방역당국 역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 동시유행)을 염려해 왔다.
또 기모란 교수는 "(서구의 경우)이미 감염 수준이 너무 높아져 있어서 봉쇄를 해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도 했다.
실제 올해 초 각국의 봉쇄 조치로 잦아드는 듯했던 코로나19는 지난 여름 휴가철이 끝난 뒤부터 유럽과 미국 등에서 다시 재확산했다. 미국의 경우 대선 다음 날인 4일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3000명을 넘어선 바 있다.
이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고무돼 방역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우리는 이 소식이 해답인 것처럼 의존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기적인 안전성이나 효과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90%의 효과는 고무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며 "일반 인구에서 접종이 가능한 시점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억제 전략을 유지하며 참고 기다릴 이유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기 교수는 △백신의 안전성 △콜드체인 유지 등을 우려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운송할 때 영하 70도가 유지돼야 하고, 냉장으로 옮길 경우 굉장히 빠르게 접종을 끝내야 하는 만큼 백신이 나와도 초기에는 일부 선진국에서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