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이민 희망 도시 조사서 LA에 이어 2위 차지
중국의 백만장자 절반 이상이 해외이주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들의 희망도시 중 시애틀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상하이 소재 경제연구소 ‘후룬’은
재산규모가 300만달러 이상인 갑부들을 대상으로 외국이민을 고려하고 있는지, 고려한다면 어느 도시를 선호하는지 등에 관해 매년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 설문조사에 응한 중국 부호들 가운데 16%가 LA를 이민 희망지로 꼽았고 12%가 시애틀을 지목했다. 시애틀은 지난 2014년 조사에서6위로 데뷔한 후 매년 상승해 올해에는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2위까지 치솟았다.
중국 갑부들의 이 같은 시애틀 선호 추세는 실제로 시애틀 지역 부동산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시애틀의 ‘리얼로직스 소더비 인터내셔널 부동산(RSIR)’ 대표 딘 존스는 “중국 부호들은 시애틀의 집값 상승세가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밴쿠버B.C.와 샌프란시스코도 매력적이지만 생활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생활비가 적게 드는 시애틀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존스는 현재 자기 회사를 통해 벨뷰 등 이스트사이드에서 거래되고 있는 부동산 매물의 절반이 중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A와 시애틀에 이어 샌프란시스코가3위, 뉴욕이 4위, 밴쿠버B.C.가 5위에
각각 선정됐다. 보스턴, 멜본(호주), 토론토(캐나다), 뉴질랜드, 시드니(호주)가 5~10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
일본, 시카고, 런던, 홍콩 등도 중국 부호들이 선호하는 이민 희망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시애틀로 이주해 온 중국인 부호들은 시애틀의 기후, 자연 환경 및
우수한 학군 등을 매력 포인트로 지목했다.
이들은 대부분 영구거주를 목적으로 시애틀 지역으로 이민 오지만 일부는 생활터전 마련보다 경제적 투자가치를 노려
시애틀 지역의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구입한 주택들은 대부분 빈 집으로 남겨져 이로 인한 수급의 불균형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이미 밴쿠버B.C에서 사회적 이슈로 대두돼 밴쿠버
정부는 지난 1월 빈집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1%의
특별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시애틀 시장 선거에 출마한 캐리 문 후보도 주거환경 개선을 최대 공약으로 내걸고 시애틀도 밴쿠버BC와 같은 특별세를 징수해 시애틀시 주거문제를 개선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