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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24 01:34
트위터, 트럼프 트윗에 네 번째 경고…갈등 또 불붙나
미국의 대표적 소셜미디어 회사 트위터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또다시 경고 딱지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네 번째 직접적 경고로, 트위터와 대통령 간 신경전이 다시 시작될지 관심이 쏠린다.
트위터는 이날 미국 내 인종차별 철폐 시위자들을 겨냥해 "내가 대통령인 한 워싱턴D.C.에 '자치구'는 없다. 만일 그들이 시도한다면 심각한 무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또다시 '숨김' 처리했다.
해당 트윗은 미 시위대가 전날 백악관 근처에 세워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려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에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시위대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플라자 인근 지역을 '블랙하우스 자치구'로 선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경찰서를 점거하고 자치구역을 선포한 시위대를 비판해왔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만일 워싱턴D.C.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무력으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트위터는 이에 대해 "이 트윗은 가학적인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면서 '보기' 버튼을 눌러야만 해당 글을 확인할 수 있게 설정했다. '공익적 예외' 정책에 따라 공익 측면에서 해당 글을 볼 수 있게 허용했으나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의 '리트윗'(다른 사람의 글을 자신의 계정에 다시 올리는 것) 행위는 제한했다.
미 CNBC방송은 최근 들어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사의 콘텐츠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이러한 특정 조치를 취한 건 불과 몇 주 사이에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5월 트위터는 '우편투표는 선거 조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트위터 정치'를 펼쳐온 트럼프 대통령이 회사로부터 직접적인 경고를 받은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인종차별 철폐 시위대를 겨냥해 시위대가 '약탈하면 발포한다'고 위협했고, 트위터는 곧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며 경고 딱지를 붙였다.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두 명의 아기 영상에 '조작됐다'는 경고를 달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대한 딱지는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자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면서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겨냥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하도록 자극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