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UW 유세에 1만 5,000명, 포틀랜드선 2만8,000명 몰려
첫날 다운타운 집회는 흑인 시위대 ‘방해’로 차질 빚기도
민주당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 상원의원의 돌풍이 서북미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6월 위스콘신에서 열린 첫 유세집회에 1만여명을 모은 데 이어 버몬트, 뉴햄프셔, 애리조나 등 가는 곳 마다 수많은 군중을 끌어 모아 클린턴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서북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2차례 대중 집회를 갖기 위해
지난 8일 시애틀을 방문했다.
그는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
파크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마지막 연설자로 등단해 사회보장제도 등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미주리주 퍼거슨의 마이클
브라운 총격 사건 발생 1주년을 맞은 ‘흑인 인명 귀중’ 시위자들의 방해로 연설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 워싱턴대학(UW)의 헥 데드먼슨 퍼빌리온 체육관에서 열린 두 번째 유세에는 1만 5,000여명이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 모임에서 12주 유급 출산휴가, 연방정부 최저임금 15달러 인상,
남녀임금 평준화 등 진보 좌파적 성향의 공약을 발표해 청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샌더스 의원은 “이런 정책은 절대로 유토피아 같은 꿈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으면 이런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후보가 워싱턴주 캠페인을 마친 후 오리건주로 내려가 9일 포틀랜드에서
가진 유세 집회에는 무려 2만 8,000여명이 운집, 2016년 대선 캠페인 행사 중 최고 군중을 기록했다.
그는 포틀랜드 프로농구 팀인 트레일블레이저스의 홈구장에서 열린 이날 유세에서 소득 불균형, 사법제도 개혁 필요성 등을 주창해 대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연방의회의 유일한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통하는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4월 30일 출마선언 이후 24시간
안에 소액 기부자 3만 5,000여명으로부터 15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으는 등 그의 급격한 부상에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후보(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는 10일 벨뷰에서 선거 모금행사를 가졌다.
지난 6일 공화당 후보들의 TV 토론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루비오 후보는 벨뷰에 소재한 ‘스틸헤드 파트너스’사에서 열리는 모금행사에 참석하지만 이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