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킴 그리핀, NFL 콤바인서 맹활약…상위 지명 가능성 높아
시애틀 시혹스 코너백 샤킬 그리핀의 쌍둥이 동생이 지난 4일 열린 NFL 스카우팅 콤바인에서 맹활약을 펼쳐 프로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핀은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40야드를 4.38초 만에 주파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라인배커로는 2003년 존 알스톤이 세운 4.40초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이다. 그리핀의 몸무게는 103㎏이다.
1차 시기에서 40야드를 4.38초 만에 돌파한 그리핀은 2차 시기에서는 4.58초를 기록했다.
NFL 스카우팅 콤바인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신체적인 능력을 검증하는 행사다.
신인 드래프트의 성패가 시즌 성적으로 직결되는 사례가 잦아지자 NFL은 각 구단이 약 일주일 동안 드래프트 참가자들의 체격과 힘, 스피드 등을 꼼꼼히 점검할 수 있도록 했고, 이것이 현재의 NFL 스카우팅 콤바인이라는 연례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핀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의 형인 시혹스의 샤킬 그리핀이 이미 프로에 입문해 지난 루키 시즌에 주전 선수로 맹활약을 펼친데 이어 그의 치명적인 결함 때문이다.
그리핀은 '양막대 증후군(Amniotic Band syndrome)'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왼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다.
극심한 고통 탓에 4살때 왼손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리핀은 나머지 한 손만으로도 2분 일찍 태어난 형과 함께 육상, 야구, 풋볼을 계속했다.
형을 따라 센트럴 플로리다대에 진학한 그리핀은 처음에는 출전 기회를 거의 받지 못했지만, 라인배커로 보직을 변경한 뒤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2016년 아메리칸 애슬레틱 콘퍼런스(AAC)에서 올해의 수비 선수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2년 연속으로 올 콘퍼런스 퍼스트 팀에 뽑혔다.
왼손이 없다는 치명적인 결함에도 대학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이번 콤바인에 초청된 그리핀은 전날에는 왼손에 고정장치만 착용한 채 누워서 역기를 드는 '벤치 프레스'를 했다.
그리핀은 약 102㎏에 달하는 역기를 무려 20회 들어 올리며 스카우트들을 매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