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I "우리가 한 건 협박아닌 저널리즘" 주장
사우디 연루설도…AMI "베조스 지인에게 정보 얻어"
타블로이드 신문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미디어(AMI) 측이 은밀한 사생활 사진을 공개한다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협박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오히려 '협박이 아닌 저널리즘'이었다고 주장해 무엇이 언론의 역할인지에 대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페커 AMI 회장의 변호사인 엘칸 아브라모비치는 10일(현지시간) ABC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베조스의 혼외 정사 취재와 관련해 어떤 협박이나 갈취, 정치적 동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진의 출처가 아니냐는 의혹도 부인했다.
지난 7일 베조스 CEO는 인콰이어러 측이 일부 외설스러운 사진까지 포함한 그와 로렌 산체스와의 사진을 공개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베조스는 그러면서 인콰이어러가 자신의 문자 메시지를 입수한 경위에 대한 조사 등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인콰이어러 측은 이메일에서 "뉴스 수집 중에 얻은 사진을 당신에게 묘사하고 싶다"면서 "이 가운데는 베조스의 '허리 아래 사진'(below the belt selfie)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베조스 CEO는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블로그 글로 사태의 전모를 밝혔다.아브라모비치는 하지만 "인콰이어러가 한 것은 저널리즘이며 자신을 둘러싼 일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휘를 받고 있다고 암시한 베조스 측이 언론을 위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변호사들이 앉아 서로의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협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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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를 다룬 타블로이드 신문 © AFP=뉴스1 |
이에 사회자는 "어떻게 그것이 저널리즘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만약 그 사진들이 보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걸 준다면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어떻게 저널리즘일수 있는가"고 반박했다. 페커 측의 변호사는 "베조스의 혼외 정사 이야기는 이미 다 알려진 것"이라면서 "같은 이야기를 얼마나 여러 번 쓸지에 관해서 등 (언론사는) 저널리즘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이는 검사나 다른 어떤 이들이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또 문자 메시지 출처가 베조스의 연인 산체스의 오빠인 마이클 산체스냐고 물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로 베조스 측은 문자 유출 등이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AMI측 변호사는 "사진이나 세부 사항은 인콰이어러 측에 7년 간 정보를 제공해온 믿을 만한 제보자에게서 나온 것이며 그는 베조스나 로렌 산체스도 잘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처를 확인도 부인도 해줄 수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로저 스톤(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사회자는 AMI가 자사에 대해 보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협해온 '관행'이 있는지 물었다. 변호사는 "그런 주장을 들어본 적도 없다.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베조스의 글 이후 데일리비스트와 AP통신의 기자들은 AMI가 자신들에게도 유사한 협박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워터게이트' 특종과 퓰리처상 수상으로 잘 알려진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은 지난 8일 베조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 앞으로 나선 당신이 자랑스럽다"며 응원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합법적 정부, 상식, 프라이버시에 대한 많은 공격 등을 보면 이번 상황은 1972~74년의 워터게이트 재현같다"면서 "우리 모두 상황을 바로잡을수 있기를 바라자"고 썼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