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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 주민들의 성전환 수술도 메디케이드로 커버 받을 수 있게 됐다.

주정부 당국은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자신의 성별이 잘못 됐다는 느낌)은 의료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의료비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조항을 오리건주 메디케이드인 ‘오리건 헬스플랜’에 삽입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성별 불쾌감으로 인해 병원치료를 받거나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경우에도 메디케이드 혜택을 적용해준다는 뜻이다.

성전환수술은 메디케이드를 통해 연간 175명 정도가 받고 연 15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주 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성전환자들에 대한 보건제도의 차별을 없애줄 것이라며 “이들이 꼭 필요한 수술을 받으면서도 과다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어려운 경제형편으로 수술을 받지 못했다는 성전환 희망자들은 메디케이드로 성전환 수술을 받게 해주겠다는 정부 시책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동성권리단체인 ‘오리건 기본권리(Basic Rights Oregon)’도 “성전환자와 일반 의료 환자를 ‘그들과 우리’로 구분하는 경계를 허물어야 할 것”이라며 “모든 오리건 주민들이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역사적인 첫 발을 뗐다”고 반겼다.

반면 주정부 시책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크다. 성전환 수술까지 메디케이드 혜택을 준다면 다음에는 성형수술 항목이 추가되지 않겠냐는 냉소적인 반응부터 주민들의 혈세를 퍼주고 생색내는 그릇된 형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묻거나 반영하지 않은 채 새로운 시책을 급하게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성소수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오는 11월 투표에서 유리한 입지를 마련하겠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