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론, 감염에 초기 방어선역할
대다수 경증 환자 또는 조기치료에 효과 기대
미국 스탠포드대학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거나 증상이 거의 없는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페그인터페론 람다 1알파(a)'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의 경우 병원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방되고 있지만, 경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가 따로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증 환자를 가볍게 볼 수 없다. 무증상 감염 또는 경증 환자들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계속 보고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치료제가 시급한 상황이다.코로나19 환자 중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80% 안팎에 달한다. .
10일(현지시간) 해외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은 페그인터페론 람다 1a를 코로나19 감염 직후 또는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2상 시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임상시험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지 3일 이내 성인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말 부터 환자 모집에 들어갔으며 오는 5월 말까지 진행된다.
환자들은 모두 기본적인 표준 치료를 받으면서 위약 또는 페그인터페론 람다 1a 180마이크로그램(μg)을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해 투약한다. 임상시험은 단일맹검(환자들에게 실험군 및 대조군 여부를 알리지 않는 방법)으로 환자들은 어떤 약을 처방 받는지 알 수 없으나 의료진은 확인이 가능하다.
의료진은 3일 동안 약물을 투약하며 총 9번에 걸쳐 증세를 관찰한다.
인터페론은 체내에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인터페론 람다는 C형 간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의 치료에 사용 됐으며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에도 사용된 적 있다.
페그인터페론은 인터페론과 작용기전이 같지만 몸 속에서 대사 속도를 늦춰 약효가 더 오래가도록 만든 약물이다.
특히 인터페론 람다는 기도 부위에 있는 상피세포가 코로나19에 감염 됐을 때 바이러스 전염을 제한하는 초기 방어선으로 작용한다. 지난 2017년에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인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효과가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2상이 효과적일 경우 경증 또는 중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더 싱 스탠포드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 가는 환자들에게 바로 처방해 줄 수 있는 약물인지 확인하고자 한다"며 "패혈성 인후염이든 코로나19든 조기치료는 언제나 낫다"고 말했다.
싱 교수는 "현재 나머지 환자들에겐 집에 가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한다"며 "열이 나면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충분한 물을 마시고 증상이 어떤지 의료진에게 알려달라고 하는것 외엔 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을 위해 100만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한 의료사업가 스티브 키르쉬는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첫날'에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더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합병증을 줄이고,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