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N 에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알찬 시애틀 한인 뉴스 및 로컬 주요 뉴스를 제공합니다.
작성일 : 20-04-10 10:14
스웨덴 집단면역 실험 실패, 원인 알고보니…
집단면역을 키워 코로나19에 맞서려 한 스웨덴의 담대한 실험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패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정부가 소말리아 등의 이민자 사회와 소통에 실패해 이들의 감염을 막지 못한 것이 중요한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9일 월드오미터 기준 스웨덴의 확진자는 9141명, 사망자는 793명을 기록중이다. 치명률은 8일 기준으로 7.68%나 된다. 이는 인접국인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각각 1.46%와 3.85%를 나타내는 데 비해 높은 수치다.
◇ 1%도 안되는 소말리아 이주민 중 사망자 다수 나와 :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정부는 사망자 수를 인종별 통계로 내놓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스웨덴 연구자들은 지난 3월말 소말리아 이민자 사회가 깜짝 놀랍도록 높은 감염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자들은 수도 스톡홀름에서 주로 나오고 있는데 어떤 지역이냐에 따라 그 안에서도 급격한 편차를 보인다.
소말리아 이주민은 스웨덴의 인구 1%도 안된다. 그런데 초기 사망자 15명 가운데 소말리아 출신 이주민들이 6명이나 차지했다. 가난한 이민자들이 몰려 있는 예르바 지구에서 소말리아 사망자 5명이 나왔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 3월 TV 연설에서 모든 시민들에게 손을 비누로 잘 씻고, 아주 경미한 감기 증상이라도 있으면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말고 집에 머무르고, 70세 이상 노인들은 가능하면 외출하지 말라는 등의 지침을 전했다.
이어 "성인은 성인답게 행동해야 한다. 이번 위기에 아무도 혼자는 아니다. 하지만 개인이 막중한 책임을 진다"며 개개인의 보건 의식에 책임을 맡겼다.
이는 스웨덴이 집단면역 전략을 세운데 따라 나온 조치다. 집단 면역은 통제를 느슨하게 하면서 건강한 사람들이 저절로 면역력을 갖도록 하자는 전략이지만 완전히 개인 위생을 포기하는 것도, 급격한 사망자 증가를 용인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소말리아 등 스웨덴 내 이민자 그룹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코로나 19 관련 정보는 스웨덴어로만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 스웨덴어로만 지침 제공해 이민자들 평소처럼 생활 : 집밖을 나가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통에 정부의 지침을 꿈에도 모른 채 이민자 커뮤니티는 평상시처럼 삶을 이어갔다. 그래서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3월11일 첫 사망자가 나왔지만 이주민들의 행동은 전혀 변화하지 않았다.
특히 작은 거주지에 대가족이 모여 사는 소말리아인들은 아무런 정보를 듣지 못한 채 아픈 친척을 방문해 위로하는 관행을 계속했다.
스웨덴 당국은 늦게 나마 상황 개선에 나섰다.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을 늘렸고 재택 기준을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의료진과 전담 통역사를 배치했고 다국어로 된 감염예방 포스터를 곳곳에 붙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역 활동가들은 이민자 사회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버스에 가득차 있는 것을 보고 삼촌과 이모 등이 병원 침대에서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데도 젊은층은 여전히 친구들을 카페에서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웨덴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스웨덴은 인구 25%가 외국 태생이다. 최근까지도 확진자 수는 일일 300~500명대였지만 8일과 9일 각각 726명, 722명 증가했다. 사망자수도 하루 수십명이었지만 최근 100명을 넘나드는 수로 증가했다. 9일 하루에만 사망자수는 106명 증가해 집단 면역 전략이 실패했음을 시사했다.